[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경기악화와 자동차 등 산업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제조업 고용시장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일본 수출 규제 조치로 기업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되면서 하반기에 제조업 일자리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9만9000명 늘었다. 5월 25만9000명, 6월 28만1000명 늘어나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신규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제조업 일자리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는 9만4000명이 줄며 6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 6만8000명의 감소를 기록한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장 기간 감소세다. 최근 제조업 고용 부진은 악화된 경제상황과 자동차, 조선 등의 구조조정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업황 부진이 고용 악화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쪽에서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수출과 투자가 더 위축되면 제조업 분야 일자리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1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8일로 지난해보다 0.5일 적으며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7.2% 줄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이번달 수출도 전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8월 수출도 감소세를 기록하면 수출은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셈이 된다.
김상봉 국가미래연구원 거시경제팀장(한성대 경제학과 교수)은 '하반기 고용전망'을 통해 "취업자가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제조업은 수출, 설비투자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영향을 받아 상반기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1만명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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