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에서 오래된 가옥이 무너져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라테르세라 등 칠레 언론들이 현지 시간으로 어제(14일) 보도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그제 저녁으로, 발파라이소 중심가 베야비스타 언덕에 있는 집 두 채가 무너져 집에 있던 사람들과 지나던 행인들이 깔렸습니다.

출동한 구조대는 현장에서 6살, 7살 어린이를 구조하고, 잔해에 깔린 주민 두 명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구조당국은 "최소 4구의 시신이 잔해 아래 더 깔려 있으며, 추가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구조대는 이튿날인 어제까지 시신 수습 작업을 벌였지만, 인근 가옥들의 추가 붕괴 가능성 때문에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붕괴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라테르세라는 주민들의 말을 토대로 누수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동쪽으로 120㎞가량 떨어진 발파라이소는 19세기 역사적인 건축물이 많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역사지구로 지정된 유명 관광지입니다.

언덕 위에 빼곡히 자리 잡은 알록달록한 구옥들은 발파라이소 관광 명소이기도 합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날 사고와 관련해 "발파라이소를 비롯해 언덕 위에 있는 취약한 주거지들의 현황을 확인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특히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많은 가옥이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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