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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文 대통령 “‘분단’ 극복할 때 ‘광복’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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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평화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며 “남과 북이 손잡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74년 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독립국가가 가져야 할 당연한 꿈”이었지만 “아직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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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내빈들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위해 자유무역 질서를 지키는 경제강국 비전을 제시했다. 또 지정학적으로 4강에 둘러싸인 세계 유일한 나라임을 인지하고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무엇보다 이날 문 대통령이 강조한 부분은 평화경제다.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한다”며 “분단체제를 극복하여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보수진영의 비판을 의식한 듯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예의주시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그 역시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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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평화경제로의 여정에 국민이 힘을 모아주길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74주년을 맞이한 광복절과 관련해 “광복은 우리에게만 기쁜 날이 아니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60여년간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날이며,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었다”며 “일본 국민들 역시 군국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 침략전쟁에서 해방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역사인식과 관련해선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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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최근 일본이 단행한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는 이같은 우리의 바람과 어긋난 점임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대화와 협력의 문은 열어뒀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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