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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무협 “중국 국민정서 자극하면 명품도 시장에서 즉각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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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자기업 실패사례 분석…트렌드 맞는 경영·마케팅 전략 필수

-D&G, 중국인 희화화 광고 등으로 중국 주요 온라인 매장에서 퇴출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보수적인 경영방식을 버리고 무엇보다 국민정서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 상하이지부가 16일 발표한 ‘중국 외자기업 실패 사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신규 설립된 외자기업 수는 6만533개로 전년 대비 69.8%나 늘었고 외자유치 총액은 1349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 3월 ‘외자투자법’이 통과되고 서비스업·제조업·광업·농업 분야도 개방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중국 진출을 꾀했던 글로벌 기업들도 보수적인 경영방식, 소비자 수요 및 트렌드 분석 실패, 국민정서 자극 등으로 안착에 실패한 경우가 많아 우리 기업들도 관련 사례를 참고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영국에서 통했던 일상복 위주의 독자 브랜드 유통전략을 고수한 막스앤스펜서나 제품 선구매 후판매를 고집한 베스트바이, 대형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의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한 스즈키,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수요창출에 실패한 올림푸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탈리아 패션기업 돌체앤가바나(D&G)는 중국인 희화화 광고, 동양인 비하 발언 등 국민정서를 건드려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동시에 중국 주요 온라인 매장에서 퇴출됐다.

한때 중국 25개 도시에서 36개 매장을 운영했던 영국의 건축자재 백화점 비앤큐는 공급상 착취, 강제 판매, 높은 커미션 등의 비리로 거액의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1995년 중국 유통시장에 진출한 프랑스의 까르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중 파리에서 발생한 중국 인권시위 등으로 프랑스 기업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었고, 가격표와 다른 금액으로 계산하는 눈속임 영수증 발급 사건까지 일어나자 올해 중국 유통기업 쑤닝에게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했다.

무역협회 심준석 상하이지부장은 “상하이의 올 상반기 신규 외자투자가 전년 대비 49.2% 증가하는 등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중국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유통시장과 소비자 트렌드에 대한 사전조사는 물론 진출 후에도 중국인의 정서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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