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 2018.9.30/ 유엔 제공© News1 |
북한의 장관급 인사가 다음달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외교장관격인 리용호 외무상이 기조연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1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제 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잠정명단'에 따르면 북한의 장관급 인사가 9월 28일 후반부 회의 4번째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24일 회의 전반부에 13번째로 연설을 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월 26일 후반부 회의에서 20번째 연설 일정이 잡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반토의 첫날인 9월 24일 회의 전반부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연설할 예정이다. 유엔총회 첫 기조연설은 1947년부터 브라질이 맡는 관례가 생겼고, 유엔 본부가 있는 미국은 두 번째로 연설을 해왔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과 같은 날인 28일 전반부 회의에서 각각 10번째, 15번째 연설을 맡는다.
북한의 기조연설은 리용호 외무상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유엔 총회에 참석해 북한의 입장을 전달해 왔다.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는 있을 수 없다"며 미국의 적극적인 태도변화를 요구했고, 2017년에는 "미국 때문에 핵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됐었다"며 강경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올해 유엔총회는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이후 북한의 외교수장이 공식무대에서 첫 발언을 하는 자리가 된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달초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담에 불참했다. 판문점 북미회동 이후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실무회담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자리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군사훈련이 끝난 뒤 실무협상을 하자는 친서를 보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 시작한 한미군사훈련은 오는 20일 끝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대로라면 북미간 실무협상은 조만간 열리게 되고 한달여가 지난 시점에 잡힌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은 협상 분위기를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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