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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日 전시 중단한 ‘평화의 소녀상’, 스페인서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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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현 국제예술제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가 테러 위협을 이유로 전시를 중단한 ‘평화의 소녀상’을 스페인 영화 제작자가 매입했다.

14일(현지 시각) EFE 통신과 푸블리코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 영화 제작자이자인 탓소 베넷은 최근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전시를 중단한 ‘평화의 소녀상’을 매입했다.

베넷은 EFE 통신과 인터뷰에서 "소녀상 전시가 중단됐다는 소식에 지난주 작가들과 접촉해 작품을 사들였다"며 "예술작품이 검열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검열에 반대하는 주제의 전시까지 중단된 것을 이중적 모순"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일본 최대 규모 국제예술제 중 하나인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가 개막한 1일, 행사장인 나고야시 아이치현미술관 8층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최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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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의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전시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4일 전시가 중단됐다. 전시관 전체를 폐쇄하는 방식이었다. 전시가 시작되면서 테러 예고나 협박성 항의 전화와 메일이 계속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시 중단의 배경에 일본 정치권의 압박이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며 전시 중단 결정에 대한 비판과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베넷은 영화제작자이자 독립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년 반 전부터 정치적, 윤리적, 도덕적, 성(姓)적 등의 이유로 비난을 받는 작품들을 매입했다"고 했다. 모두 예술에 대한 검열에 저항하는 작품들이란 설명이다. 소녀상을 비롯해 베넷이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60여점의 작품들은 내년 바르셀로나에 개관을 앞둔 자유미술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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