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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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맹이 경실련이냐? 참여연대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 전력 두고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색깔론 공세가 연이틀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운동을 벌였다니…. 사노맹이 경실련인가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조 후보자를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미 실형을 선고 받고 국가로부터 복권 처분까지 받은 사노맹 출신 인사들에게 한 번 더 ‘용공’ 혐의를 씌우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사노맹 출신 인사들이 자신들이 벌였던 계급혁명 투쟁을 반독재 운동의 아름다운 추억쯤으로 포장하고 미화하는 것은 비양심적인 자기 부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왜 사회주의 혁명가로서 신념을 버리게 됐는지 진솔하게 고백하고 해명하는 것이 보다 떳떳한 자세가 아닌가”라며 “‘당신들은 그때 무엇을 했느냐?’는 돼 먹지 않은 질문 또한 성찰적 고백과는 거리가 먼,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사노맹의 문제는 ‘용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착오’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실 사회주의 체제가 지구상에서 소멸됐지만, 사노맹은 민주화의 길목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사회주의 재건을 위해 열일을 하다가 공안정국을 초래했다”고 적었다. 또 “대개의 사람들은 과거 잘못된 선택에서 교훈을 찾고 판단기준을 교정하는 쪽을 택하지 ‘우리의 삽질은 아름다웠고, 너희의 머리가 잘못된 것’이라 강변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사노맹의 문제는 ‘용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상식적인 사고체계에 있다”고 적었다. 오 원내대표는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권좌에 앉으면 국민이 고통스럽고 피곤하다는 것을 지난날 충분히 학습한 바 있다”면서 “좌우 방향만 바뀐 채 안타까운 역사가 반복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글을 마쳤다.
앞서 전날에는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이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조국 교수가 “사노맹을 참여연대와 유사한 단체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당시 사노맹이 추구했던 사회주의는 헌법 109조 경제민주화가 아니다”면서 “사노맹이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다고 한다면 경제민주화의 원조 김종인 선생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장관 후보자가 되고 나니 독재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며 “28년 전 그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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