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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김원웅 광복회장 “대통령께 힘찬 박수를” 야당선 "문비어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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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광복절 기념사 하는 김원웅 광복회장 (천안=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9.8.15 sco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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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반일(反日) 메시지를 쏟아낸 건 김원웅 광복회장이었다. 그는 일본의 화이트국가(안보우호국) 배제 조치에 대해 “한국경제를 흔들고 민심을 이반 시켜 그들이 다루기 쉬운 친일정권을 다시 세우려는 의도”며 “우리 정부는 한발짝도 뒷걸음질 치거나 물러서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경축식 기념사에서 “한국의 탄탄한 성장, 친일반민족정권의 몰락,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서 움트는 새로운 평화 기운,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초조감을 드러냈다”고 말하면서다.

김 회장은 “아베 정권은 큰 오판을 했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잘 대처하고 있다. 의연하게 잘 대처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격려의 힘찬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은 손뼉을 쳤고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숙여 인사했다.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수를 치는 대신 펜을 들고 종이에 무언가를 표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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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이 ’일본 경제 도발에 잘 대응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도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황교안(노란 원) 자유한국당 대표는 메모를 하며 손뼉을 치지 않았다. [KTV 유튜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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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모습을 두고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회장이 광복절 축사에서 노골적인 ‘문비어천가’를 낭독한 것은 좀 남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라의 어른으로서 체통을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지난 13일 청와대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 참석해서도 문 대통령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하면서 “경제보복은 저자세 굴욕외교에 잘못 길들여진 일본의 ‘억지’다. 이젠 이렇게 잘못 길들여진 일본의 버릇을 고쳐 놓여야 한다”고 말했다.

3선(14·16·17대) 의원 출신의 김 회장은 지난 6월 제21대 광복회장에 취임했다. 1965년 창립된 광복회는 국가보훈처 산하 공법단체로, 독립운동 선열들의 정신을 보존·계승하는 사업과 민족정기 선양사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김 의원 자신은 조선의열단 김근수 지사와 여성 광복군 전월선 여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공화당 사무처에서 일했으며 1990년 3당 합당으로 생긴 민자당 합류를 거부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등과 민주당을 창당했다. 한때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소속이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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