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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60세 돼서도 손자·손녀와 수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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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즈가 맺어준 인연 이소연·알렉스 로베르지 부부

9년 전 마스터즈대회 출전 동호회에서 만나 결혼 골인

뉴스1

마스터즈대회가 맺어준 인연으로 부부가 된 이소연(34·오른쪽), 알렉스 로베르지씨(35)가 광주수영대회 경영 경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회 조직위 제공)2019.8.15/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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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마스터즈대회가 맺어준 인연으로 부부가 된 이들이 있다. 이소연(34)씨와 알렉스 로베르지(35)씨다.

이 부부는 경기도 남양주 스윔플림의 감독과 코치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씨는 감독 외에도 평영 200m 등 개인 4개 종목과 단체전 3개 종목에도 출전하고 있다.

이들은 9년 전인 2010년 수영 동호회에서 처음 만났다. 미국으로 입양돼 그 곳에서 살다가 한국을 찾은 알렉스가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마스터즈대회에 출전하게 됐는데 출전팀이 바로 이씨가 다니던 동호회였다.

이들은 함께 연습하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사귀다가 지난 2016년 결혼에 골인해 가정을 꾸렸다.

이씨는 "취미가 같아 함께 할 시간이 많은 점이 가장 좋다. 더불어 남편이 미국에서 수영을 체계적으로 배워 도움이 많이 된다"며 "그런데 가끔 집에서도 코치처럼 굴 때가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결혼 후에도 이들 부부의 관심사는 여전히 수영이다. 아내 이씨는 한지공예, 남편 알렉스는 영어학원 강사를 하고 있지만, 일이 끝나면 수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수영 연습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이씨는 2015년 카잔대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충격이었어요. 정말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께서 수영을 즐기시고, 함께 교류하며 우정을 쌓던 모습을 보고 나도 60이 될 때까지 수영을 계속해서 손자·손녀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죠."

이씨는 당시 지인과 단둘이 참가했지만, 2년 뒤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때는 남편을 포함해 6명이 참가했고, 이번 광주대회에는 팀에서 16명이 출전했다.

이씨는 "소속팀은 지난 2015년 카잔대회와 2017년 부다페스트대회, 그리고 2019년 광주대회까지 국제수영연맹 마스터즈대회에 3번 모두 출전한 팀이 됐다"고 자랑했다.

'왜 수영에 빠져 사느냐'고 묻자 이씨는 "수영은 위험이 없고, 나이도 상관없고, 건강에도 좋은 운동"이라며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건강을 챙기고 우정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마스터즈대회의 정신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남편 알렉스는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체계적으로 배웠던 마스터즈수영 훈련법, 경기 운영방식, 시스템 등을 한국에 적용시켜 한국 수영 동호회의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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