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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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광복 74주년 기념 행사가 열린 날 일본에서는 자국의 전사자를 기리는 전국 전몰자 추도식이 개최됐다. 즉위 이후 처음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나루히토 새 일왕은 "깊은 반성"을 언급하는 등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메시지를 전한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해도 전쟁 피해국가에 대한 사과나 애도의 뜻을 표하지 않았다.
1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 내외는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주도식'에 참석해 "전진에 떨어진 전화에 쓰러진 사람들에게 전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세계 평화와 나라의 한 층 더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베 총리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전쟁 유족들 약 7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도됐다. 추모 대상은 군인 등 230만명과 민간인 80만명 등 약 310만명에 달했다는 보도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또 과거에 대해 '깊은 반성'이라는 말을 써서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이 썼던 표현을 거의 답했다는 내용이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종전 이후 74년,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나라의 평화와 번영이 쌓아 올려졌지만 대부분의 고난에 찬 국민들의 발걸음을 생각할 때 감회가 깊다"면서도 "과거를 돌아보고 깊은 반성 위에 서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절실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5월, 즉위와 함께 헤이세이(平成)의 뒤를 이은 레이와(令和) 시대를 열였다. 즉, 이번 전몰자 추도식은 레이와 시대 이후 첫 행사였던 셈이다.
또 이날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올해도 추모 연설에서 아시아 각국 전쟁 피해자들에 '애도'는 언급치 않았다.
아베 총리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번영은 전몰자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귀환을 이루지 못한 많은 유골들도 결코 읹지 않고 유골이 하루 빨리 고향에 돌아오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맹세는 쇼와, 헤이세이, 레이와 시대에도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 해결을 위해 국제 사회와 힘을 합쳐 전력으로 임해갈 것"이라며 "지금을 사는 세대, 내일을 사는 세대를 위해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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