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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DHC TV 혐한·조롱 막장극 "한국은 바보인가 모자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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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거부’ 공식입장 밝힌 D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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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TV가 14일 방송한 도라모논 뉴스. [DH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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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嫌韓)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일본 화장품 기업 디에이치씨(DHC)의 자회사 DHC-TV가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13일 한국지사(DHC코리아)가 내놓은 입장문을 손바닥 뒤집듯 했다.

DHC-TV는 14일 야마다 아키라 사장 명의로 홈페이지에 업로드한 입장문에서 DHC-TV는 혐한 발언으로 공분을 산 프로그램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입장문은 혐한 발언이 "사실에 근거 정당한 비평"이라며 "모두 자유로운 언론의 범위 내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어디가 혐한적이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지적해달라"고 역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모기업 DHC 제품을 불매하는 상황에 대해서 DHC-TV는 "DHC가 제공하는 상품·서비스는 DHC TV의 프로그램 내용과 직접 관계가 없다"며 "상식을 넘어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것은 언론 봉쇄"라고 주장했다.



“한국 지사장이 멋대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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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DHC텔레비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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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3일 DHC의 한국지사 DHC코리아가 발표한 내용과 정반대다. DHC코리아는 당시 "DHC TV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서 DHC-TV는 도라노몬(虎ノ門) 뉴스를 통해서 DHC 본사의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도라노몬 뉴스 진행자가 “(DHC코리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가 본사와 그룹의 판단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묻자 여기 출연한 켄트 길버트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는 “DHC 한국 지사장은 위험하다. 멋대로 (사과를) 해버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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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 TV 물의 관련 사과문을 게재한 DHC코리아. [DHC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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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같은 방송에 출연한 또 다른 패널인 아비루 루이 산케이신문 논설위원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없어서 곤란한 나라는 없다”며 “한국은 참 바보다. 아니면 모자라는 것인가. 이게 같은 뜻인가요?”라고 국가를 조롱했다.

야마다 아키라 대표이사 명의로 게재한 DHC-TV 입장문은 구체적인 한국의 미디어(jtbc)와 인물(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을 언급하면서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나라의 품격은 제대로 된 역사교육에서 시작된다"며 "동북아의 역사를 파괴하는 일본 DHC를 이젠 아시아에서 추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터파크 제외 대부분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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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현재 G마켓·11번가·옥션 등 온라인 마켓은 DHC 제품 검색을 중단했다. [G마켓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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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등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가 일제히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은 DHC의 제품 검색을 차단했고, 신세계그룹 계열 온라인쇼핑몰(SSG닷컴)도 DHC 주요 제품 20여종 판매를 중단했다.

쿠팡·티몬·위메프·G마켓·11번가·옥션 등 온라인 마켓도 DHC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검색어 서비스에서 제외했다. 현재 주요 대형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 DHC 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인터파크가 거의 유일하다.

DHC코리아는 DHC 본사에서 제조한 제품을 국내 10개 편집매장·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했다. 62%가 팔리던 올리브영·쿠팡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매장이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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