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2019.08.15. pak7130@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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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를 통해 일본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증권업계는 한일관계의 향후 방향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이날 축사에 주목해 왔는데, 대화에 방점을 찍은 만큼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오는 21일 한중일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있어 이달 중 두 국가가 화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15일 문 대통령은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에 과거사 성찰을 요구하면서도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과 대화를 통해 양국 갈등을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내비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바란다'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는 표현 등에서 기존 강대강 구도에서 한층 누그러진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일 관계가 서서히 해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사의 한 PB는 이날 문 대통령의 축사에 대해 "그나마 확전 국면으로 치닫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시작으로 한일갈등이 출구를 찾는다면 국내 증시에 그나마 안정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문 대통령이 사과를 전제로 하고 있어 특별히 진전된 것은 없어 보인다"며 "당분간 현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한일 관계의 중요 기점을 이날 대통령의 축사와 오는 21일 한중일 외무장관 회담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 정부도 일본과 민간 차원에서 갈등이 지속되는 게 경제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선제적으로 불화를 키우지는 않으리라 본다"며 "오는 21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화해의 실마리를 찾아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8월 중하순을 한일관계의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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