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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文 광복절 경축사에 與 "비전 돋보여" 野 "환상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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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여사가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며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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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놓고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일본의 무역보복 등으로 한일간 갈등 속에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밝힌 문 대통령이 '새로운 한반도' 비전을 밝힌 것과 관련, 여당은 "대통령으로서의 비전과 리더십이 돋보였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함", "환상에 불과하다"는 등의 현실적인 비판을 제기하면서 날을 세웠다. 야권의 주요 인사들 역시, 문 대통령의 비전 제시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없음을 지적하면서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文 경축사, 여야 엇갈린 반응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일본의 경제보복과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도약의 발판으로 현실화할 수 있는 역량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대통령으로서의 비전과 리더십이 돋보이는 경축사였다"고 평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자력으로 일본을 뛰어넘고 대륙과 해양을 이으며 뻗어가고 통일의 과업을 이뤄내 광복을 완성하는,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이같은 극일과 분단 극복의 비전, 한반도와 세계 평화와 공동 번영의 비전을 실천하겠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함께 굳건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의 경축사는 현실성 없는 상상에 그쳤다고 일갈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의 현실인식은 막연하고 대책없는 낙관, 민망한 자화자찬, 북한을 향한 여전한 짝사랑이었다"며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이지만 문재인 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잇따른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도 강경 대응을 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을 지적한 것이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결코 상상력만으로 가능한 '동화'가 아니다"라면서 "'냉철한 능력'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 경제 위기, 외교 안보 위기, 정치 위기의 3대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실력과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黃 "말잔치 안돼" 吳 "대책 내놔야"
문 대통령의 비전 제시에 주요 야권 인사들의 비판은 여전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유관순 기념관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말잔치로 끝나선 안된다"며 "정말 우리 미래를 만들어가는, 그런 경축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제창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경제.'는 그야말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꿈일 것"이라면서도 "막연한 기대만으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와 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객관적으로 현실을 인식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꿈은 사라지고 장밋빛 환상만 남게 되지 않겠는가"라면서 "반일정서 선동에 열일을 다하고 있는 민주당부터 진정시키는게 대통령이 우선 할 일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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