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보복·지역여론 등 상황 고려 신중
현대차 노사가 지난 5월30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노사교섭위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가지는 모습.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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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난항에도 불구하고 파업 대신 교섭재개를 택하면서 여름휴가 이후 대규모 파업을 준비중인 울산 노동계의 투쟁동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13~14일 이틀간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과 경기침체 등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정부 의견과 지역 여론 등을 고려해 파업을 잠시 유보하고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14일부터 20일까지를 임단협 집중교섭을 위한 성실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14일 오전 3주만에 재개된 17차 교섭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위기상황을 함께 인식하고 여름휴가 기간 실무교섭에서 논의된 연차유급 등 5개 사안에서 의견이 일치했다.
또 임금체계 개선과 관련 노조가 요구한 제도개선에 따른 '특근임금 인상효과 제외 요구'에 대해서도 노사가 의견접근을 이뤘다.
노조는 오는 20일까지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에 집중하는 한편 충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시 19일부터 모든 특근을 거부하고 20일 중앙쟁대위 2차회의를 열고 파업 등 이후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가 국내외 여건을 무시하고 파업을 강행하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돼 이번 집중교섭에서 노사 모두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보다 앞서 임단협 쟁의행위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노조도 여름휴가가 끝나는 19일 이후 앞서 진행중인 법인분할 저지 등 역량을 결집해 강력한 파업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여파와 현대차 노조의 파업 유보로 조합원들의 파업 동력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해 노조측이 각 현장을 돌며 하반기 투쟁동참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름 휴가기간중인 지난 8일 중앙노동위의 조정중지 결정을 받은 노조는 21일 임단협 투쟁승리 조직을 구성하고 향후 파업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지만 지역 경제상황과 여론 등을 무시하고 파업을 강행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석순 울산플랜트산업협의회 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이문세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장(앞줄 왼쪽 일곱번째)이 7일 울산시 남구 고용복지센터 강당에서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한 후 노사 대표단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8.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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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가장 강성노조에 속하는 울산 플랜트건설노조가 휴가 전인 지난 2일 사측과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으며, 운송비 5000원 인상을 요구하며 45일간 파업중인 울산 레미콘노조도 최근 17개 레미콘사업자와 교섭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울산노동계의 파업동력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울산 노동계 관계자는 "울산 지역의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산업계와 지역주민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울산의 대표 노조들이 이런 여건을 무시하고 임금을 더 받기 위한 파업을 강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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