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넘어 홍콩·대만 출신까지 中정부편
-SNS에 “홍콩경찰 지지” 게시물 공유
-"시장 규모 고려한 경제적 선택…압박감도 있을 것" 분석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때려라. 홍콩이 부끄럽다’. 엑소 레이가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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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중국어권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를 진압하려는 중국 정부 입장을 지지했다.
국내에서 데뷔한 중국·대만·홍콩 출신 가수들은 최근 웨이보 등 SNS에 잇달아 ‘오성홍기 수호자는 14억명이 있다. 나는 국기 수호자다’란 글을 공유했다. 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때려라. 홍콩이 부끄럽다’란 게시물도 올렸다.
동참한 중국어권 스타들은 엑소 레이와 에프엑스 빅토리아, 갓세븐 잭슨, 세븐틴 준과 디에잇,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 우주소녀 미기·성소·선의,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등 다수다. 본토에서 활동하는 SM엔터테인먼트 중국 그룹 웨이션브이는 중국, 마카오, 홍콩 출신 멤버들이 참여했다.
레이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게시물과 함께 “국가를 믿는다. 폭력은 반대한다. 홍콩은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바로 전날 중국 기획사를 통해 삼성전자 웹사이트의 국가 표기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며 이 회사 모델 계약을 해지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앞서 중국중앙방송(CCTV)은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오성홍기가 훼손되자 웨이보에 ‘오성홍기 수호자는 14억명이 있다. 나는 국기 수호자다’란 글을 공유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4일 웨이보에 올린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때려라’란 게시물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전날 공항 점거 시위대에 붙잡힌 관영매체 환구시보 기자가 “나를 때려라.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본토의 분노가 끓은 상황이었다.
시위가 격화한 가운데 홍콩 태생 잭슨, 대만 출신 라이관린 등 본토 출신이 아닌 연예인들까지 중국 정부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활동 기반을 의식한 입장 표명으로 해석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중국 연예인들도 시장 규모를 볼 때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국과 홍콩 지지 입장이 나뉜 가운데 블랙리스트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압박감이 있을 것이다. 결국 ‘하나의 중국’ 입장은 본인의 경제적인 선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거 피해자가 많이 나온 천안문 사태를 봤을 때 진압하는 정부를 지지한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나”라며 “그런 측면에서 시위대를 진압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것은 씁쓸한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시위는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신규 법안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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