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7만부 팔린 혐한 서적 출판
"한국인, 눈 깜짝 안하고 거짓말한다"
日 우익 고발한 영화 '주전장'에 등장
"위안부는 성노예 아니라 매춘부" 주장
지난 14일 DHC TV에 출연한 켄트 길버트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오른쪽). [DHC 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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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발언으로 공분을 산 DHC 자회사 'DHC TV' 출연자 중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일본인 사이에서 한국을 비하하는 미국인, 바로 켄트 길버트(67)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다.
길버트는 지난 14일 DHC TV 프로그램인 도라노몬 뉴스에 출연해 DHC코리아 대표가 'DHC TV 막말 파문'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을 두고 "멋대로 사과해버린 DHC 한국 사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변호사인 길버트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작가 겸 배우이기도 하다. 일본에 거주하며 토크쇼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 극우를 지지하는 백인 패널로 이미지를 쌓고 있다.
그는 미국 아이다호 주에서 태어나 유타 주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유타 주는 미국의 대표적 공화당 텃밭이자 몰몬교 영향을 많이 받는 '보수 지역'이다. 1971년 일본에 몰몬교 선교사로 파견됐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일본계 법률사무소를 통해 일본에 눌러앉게 됐다.
그는 1980년대 후반 일본 연예계에 발을 내딛으며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이 겪었던 극심한 장기침체 기간 '잃어버린 10년' 이후에는 언론인 겸 작가로 전향해 보수우익 잡지의 기고자로 활동했으며, 현재까지 일본 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도서 『유교에 지배된 중국인과 한국인의 비극』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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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엔 혐한 서적인『유교에 지배된 중국인과 한국인의 비극』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 해 일본에서 신간·논픽션 부문 최다 발행 부수(47만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이듬해엔 속편을 냈다.
한국과 중국은 일본에 비해 열등하다는 주장이 담긴 이 책은 혐한·혐중 문화를 조장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길버트는 이 책에서 "일본인에게는 이타 정신이 있다"고 한 반면 한국과 중국인은 ‘자기중심주의가 핵심인, 유교정신으로부터 도덕심과 윤리관을 잃어버렸다’고 비난했다. "한국인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눈 깜짝 안 하고 거짓말을 한다"고도 했다. 또 "한국인과 중국인은 금수(짐승) 이하의 사회 도덕과 공공의식을 갖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영화 '주전장' 스틸컷 속 켄트 길버트(사진 중앙). [사진 노맨 프로덕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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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는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에도 등장했다.
일본 우익의 실체를 다룬 이 영화에는 일본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주장이 가감 없이 등장하는데, 길버트도 영화에서 혐한 발언을 쏟아낸다. 스크린을 통해 그는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었다. 매춘부였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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