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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책임 있는 경제강국' 文대통령 "8000만 南北 단일시장, 세계경제 6위·국민소득 7만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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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새로운 한반도' 천명 자극적 對日 메시지 대신 '투트랙'…日향해 "지금이라도 대화·협력의 길로 나와라" 촉구 경제강국·교량국가·평화경제 목표제시…"北美 실무협상, 한반도 비핵화 가장 중요한 고비" "임기 내 비핵화·평화체제 만들겠다"…"2045년 광복 100年에 평화·통일로 하나 된 나라"

"경제 주권이 확고할 때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제74주년 광복절에서 '책임 있는 경제 강국론'을 설파했다. 평화경제 구축을 기반으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개최하고 2045년 광복 100주년에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One Korea)'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경제강국·교량국가·평화경제'라는 세 가지 목표도 제시했다. 일본발(發) 경제 보복 국면에서 강대강(强對强)이 아닌 경제강국을 통한 '극일(克日)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남북 경협을 추동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관련 기사 3면>

◆文대통령 극일 핵심 '평화경제'··· 日에 손짓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남과 북의 역량을 합친다면 각자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8000만 단일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한반도가 통일까지 된다면 세계 경제 6위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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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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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50년경 국민소득 7만~8만 달러 시대가 가능하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며 "남과 북의 기업들에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리고 남북 모두 막대한 국방비뿐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무형의 분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저성장, 저출산·고령화의 해답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일 경제전쟁과 관련해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협력의 길로 나오면 기꺼이 손을 잡고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시아 공동 번영의 구체적인 '타임 스케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내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며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맞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으로, 동아시아가 우호와 협력의 기틀을 굳게 다지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갈 절호의 기회"라고 부연했다.

◆"北·美 가장 중요한 고비, 임기 내 비핵화"

남북 관계와 북·미 핵담판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한다"며 "북한을 일방적으로 돕자는 게 아니다. 서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서 남북 상호 이익이 되도록 하고 함께 잘살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무력 도발과 관련해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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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14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과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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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수진영을 겨냥,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꼬집은 뒤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 그 토대 위에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언급,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반일(反日) 등 민족주의 중심의 경축사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며 "안중근 선생의 '동양평화론 관점'에서 동아시아 평화·협력으로 가자고 제안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최신형 기자 tlsgud80@ajunews.com

최신형 tlsgud8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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