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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뭐기에…美증시 3% 폭락, 'FOMC'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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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장단기 금리 역전 영향은

은행 대출 축소→기업 설비투자 감소→고용불안→소비감소→산업생산 위축

"대미 수출 많은 국가에 부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미국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함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5% 폭락한 2만5479.42, S&P 500 지수는 2.93% 하락한 2840.60, 나스닥 지수는 3.02% 떨어진 7773.94에 장을 마감했다.


가장 최근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됐던 적은 2005년 12월로, 2년 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며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이러한 경험에 근거,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미·중 무역협상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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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차피 발생한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는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잭슨홀 컨퍼런스를 지나며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여기서 미국이 대중국 추가관세를 9월1일 단행하고, 9월초 있을 대면협상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장단기 금리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정부가 9월초 협상을 앞두고 9월1일 부과하려고 하는 대중국 관세를 협상 이후로 연기하고, 9월초 협상에서 5월초에 나왔던 합의안 초안 내용 중 일부에 대한 합의를 한다면 시장은 더욱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과거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을 때에는 금리 역전 후 실질적인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평균 6분기의 시간이 지난 후 발생했다.


서 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1980년께 발생했던 장단기 금리차 당시에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 지역에 문제가 생겼고, 1990년대에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됐으며 북유럽에 문제가 생겼었다.


1997년 즈음에는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가, 1999년 즈음에는 동유럽과 IT버블, 2002년에는 또다시 아르헨티나, 2007년에는 금융위기가 발생했었다.


보통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 미국 은행들은 대출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10년물은 30년 모기지금리와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대출 금리라 할 수 있고, 2년물 국채금리는 기준금리와 괘를 같이 하기 때문에 예금 금리라 할 수 있는데, 결국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다는 뜻은 미국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감소한다는 뜻이며 이 시기에 은행들은 대출을 줄이게 된다.


서 연구원은 "은행들의 대출이 축소되면 기업들은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릴수 없어 설비투자 등이 부진하게 되며 이는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고, 결국 미국의 소비가 감소하게 된다"며 "이는 향후 미국 산업생산의 위축이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결국 대미 수출이 많은 국가들의 경우 부담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미국 금리차가 역전되고 여차 신흥국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역전 이후 어느 지역, 어느 나라가 문제가 될지는 좀더 면밀하게 살펴 봐야된다"고 진단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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