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련 “대응은 단호, 현실은 냉정, 대비는 차분하게”
15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경남도 제공)2019.8.15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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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뉴스1) 이우홍 기자 = 김경수 경남지사는 15일 “우리 미래 세대들이 역사에서 긍지를 느끼고 나라를 사랑하게 하는 힘은 보훈에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될 때쯤이면 우리나라도 평화롭고 정의로운, 그리고 번영되고 통일된 새로운 사회가 되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1965년 수교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본 아베 정부의 삐뚤어진 역사인식이 한·일관계를 악화시키는 근본원인”이라고 규정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독립유공자 가족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 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은 반성은 커녕 식민지배가 합법적이었다며 과거에 인정했던 사실조차 뒤집고 강제징용노동자 문제 등 모든 사안을 군국주의 시대로 되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한일 간 역사문제와 경제·문화를 비롯한 교류협력을 철저히 분리해 대응해온 것은 일본이 독일처럼 뉘우치고 역사의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일본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들 주장대로라면 독립운동은 합법적 지배를 거부하는 반국가적 활동이었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망국적인 주장”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최근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를 부당한 조치로 규정하면서 “대응은 단호하게 해 나가되, 현실은 냉정하게 바라보고, 대비는 차분하게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우리가 새롭게 기억해야 할 세 분의 자랑스러운 경남의 또 다른 역사가 있다”며 고 전사옥, 전병창, 조용명 선생 등 독립운동가 3인을 소개했다.
이날 경축식에서 건국포장을 받은 고 전사옥 선생은 경남 거창 출신으로 1930년 진주공립보통학교(현 진주고) 재학 중 백지동맹, 비밀결사 독서회 책임자로 활동하다 경찰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 1940년대에는 몽양 여운형 선생과 항일독립운동을 함께 했고, 해방 이후에는 청년들과 건국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고 전병창, 조용명 선생은 각각 1919년 경남 함양과 김해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체포돼 고초를 겪었다.
김 지사는 이들 독립유공자 소개와 함께 “비록 늦었지만 광복의 역사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신 세 분의 독립유공자와 유족들께 뜨거운 감사와 죄송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보훈가족 예우 강화를 위해 면우 곽종석 선생의 유허지를 비롯해 훼손·멸실된 독립운동 유적지를 시군과 함께 복원해 나갈 계획이다.
고 곽종석 선생은 구한말의 학자로서 을사조약 체결 후 매국노의 처형을 상소했고,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보낸 독립호소문을 최종 검토한 인물이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도는 이밖에도 도교육청과 함께 ‘경남학생 독립운동사’ 편찬에 나서는 한편 독립운동가이자 의열단장 김원봉 선생의 아내인 고 박차정 의사의 묘소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 의열단 100주년을 맞아 김원봉 의사의 고향인 밀양시와 기념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wh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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