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국대사관 행진…인간띠 행진은 법원 불허
"미국 대북제재 풀고 일본은 과거사 반성해야"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74주년 민족통일대회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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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권혁준 기자 = 광복절을 맞은 15일 한반도 통일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은 '민족통일대회'를 열고 일본과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자체적으로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자주통일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으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외세의 간섭과 침략, 민중의 저항과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27 판문점선언, 6·12 싱가포르 북미합의, 9월 평양선언 등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대역사가 있었다"며 "그러나 미국에 의해 6·12 싱가포르 북미합의 정신이 훼손된 채 대북제재와 한미합동군사훈련은 평화의 걸음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주한미군 주둔비를 늘리면서 한일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경제침략은 수수방관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파기하지 말 것을 일방적으로 압박한다"며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 원칙을 세워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74주년 민족통일대회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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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종로구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 자리에서는 '8·15 평화손잡기 시민대행진 추진위원회'(8·15추진위)가 시민대행진 행사를 열고 미국과 일본을 규탄했다.
이들은 "일본은 패전국으로서 제대로 전쟁범죄를 청산하지 않고 미국의 비호 아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며 일본과 미국을 비판했다.
아울러 "미국은 즉각 대북제재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한 진정성 있는 대화도 완전한 비핵화도 평화체제도 남북관계 진척도 모두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강제징용 등 피해자에게 배상하지 않는 문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8·15추진위는 "일본은 조선에서 수탈한 물자로 아시아를 침략하고 한국전쟁으로 경제를 부흥시켰다"며 "그러나 일본은 사죄와 배상은커녕 오히려 경제침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옛 일본대사관 자리에서 집회를 마친 이들은 광화문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대사관과 미국대사관을 지나면서는 양국을 규탄하는 목소리롤 냈다.
행진 중 미국대사관 앞에 멈춰선 이들은 "미국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 했는데 법원이 허락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우리 주권을 짓밟고 한반도의 평화를 흐리는데 어떻게 법원이 우리 의견을 막느냐"며 법원의 결정을 비판했다.
앞서 이 단체는 미국에게 한반도 평화 지연의 책임을 묻겠다며 종로구 미국대사관 건물을 사람띠 15겹으로 둘러싸겠다고 계획했지만,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조미연)가 14일 이들이 제기한 집회금지 통고처분 취소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무산됐다.
이날 대회에는 일본 노동계와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참여해 목소리를 보탰다.
후지모토 야스나리 일본 평화포럼 대표는 "아베 정부의 정책과 외교는 근본부터 잘못되고 있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려고 하고 있다"며 일본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아베 정부를 비판했다.
후지모토 대표는 "평화헌법 제9조에는 '국권발동으로의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영구히 포기한다'고 정하고 있다"며 "대부분 일본 국민은 헌법의 평화주의를 환영했지만 아베 정권은 대립을 만들어내며 미국 트럼프 정부와 함께 동아시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8·15추진위와 민주노총 등은 일본대사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한편 바로 인접한 광화문광장 남측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서로 상반된 단체가 같은 광장에 모이면서 경찰은 두 진영 사이에 경비인력을 배치하고 만일의 충돌에 대비했다.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74주년 민족통일대회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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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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