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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IT업계, ‘글로벌 新동맹’ 구축...무역전쟁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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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노트10’ MS와 협력...LG전자, 中 루미와 스마트홈 강화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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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삼성전자는 삼성의 디바이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통합한 서비스를 발표했다. 행사가 끝으로 향해 갈 무렵, 무대를 열었던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다시 등장해 “오늘 특별한 손님을 모셨다. 우리는 함께 PC·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아우르는 새로운 챕터를 열 것”이라며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를 소개했다. 사전에 예고되지 않았던 깜짝 등장이었다.

“자칫 라이벌만 키워주는 게 아니냐”는 시장 안팎의 우려에도 삼성전자가 MS와 손을 잡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고객’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PC 운영체제인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에서 갤럭시노트10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MS와 협력하면 삼성의 경쟁력도 올라간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IT 업계 생태계가 위협받는 데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한·일 수출규제 등 총성 없는 전쟁이 글로벌 협업 체제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 무역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다양한 협업 체제를 갖고 가야 서로 긴장감도 유지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미줄을 촘촘하게 쳐야 먹이를 더 잘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삼성과 MS의 제휴가 무역전쟁에서 살아남으려는 글로벌 IT기업 간 ‘합종연횡’을 한층 더 부추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무역전쟁 시대를 맞아 앞으로 글로벌 IT 업계가 너도나도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10 언팩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모바일 부문 협력을 발표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양 사의 협력 관계가 더 밀착될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5세대(5G), 인공지능(AI) 등 기술혁신의 전선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극복하고,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다른 기업들과 개방적 협력을 추진하는 데 주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삼성과 MS의 협력은 애플과 구글을 긴장시키기 위한 속내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2008년 MS와 협력한 ‘옴니아’ 스마트폰을 끝으로 모바일 부문에서 MS와 협력 관계는 거의 맺지 않았다. 대신 구글과 10년 넘게 모바일 분야에서 협력했는데, 이번에 다시 MS에 손을 내밀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협력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장의 경계를 넘나들며 혁신을 추구하는 애플과 구글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의 수출 제재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화웨이의 고립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기업 간 공생 관계가 외부 요인으로 틀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삼성전자와 AMD의 협력도 잘 들여다보면 업계 선두주자 인텔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AMD는 삼성전자란 동맹군을 등에 업고 서버용 C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인텔을 추격할 동력을 얻고, AMD의 추격으로 인텔 서버 CPU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1위 시장 전략에도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가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부문에서 협력하는 것도 비슷하다. 일본 업체를 견제하려는 중국 업체와 삼성의 입맛이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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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중국 최대 스마트폼 기업 ‘루미’와 협력 관계를 맺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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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시 해외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4일에는 중국 최대 스마트홈 센서 및 디바이스 분야 강자인 ‘루미’와 손잡고 스마트홈 생태계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양 사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 가전과 루미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인공지능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어느 곳 하나 경제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곳은 없다”며 “글로벌 기업 간에 협력 관계를 더 많이, 더 촘촘하게 가져가는 게 향후 무역 전쟁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송영록 기자(sy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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