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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이른 추석이 바꾼 추석선물세트…한우·9만원대·가전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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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추석 특설매장 앞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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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명절 선물 세트 판매 매장. [사진 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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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분주하게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과일보다 한우 선물세트가 늘었고 10만원대 이하 실속 세트가 증가했으며 가전제품 등 특화상품이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백화점 특설매장에서 전면에 포진할 대표상품은 한우다. 롯데백화점은 우수 축산농가와 직거래로 한우를 납품받는 ‘지정농장제’를 도입해 한우 품질을 강조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고 등급(1++) 한우로 만든 육포를 최초로 판매한다. 통상 소 앞다릿살로 제조하는 육포와 달리, ‘5스타 육포’는 채끝살·우둔살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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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바이어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하면서 한우 갈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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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도 한우 선물세트의 품목·물량을 전년 대비 각각 30%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역대 최대 규모의 냉장 한우 선물세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현대·신세계백화점은 26일부터, 갤러리아백화점은 27일부터 각각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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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식품관에서 판매 중인 추석 선물 세트 4종. [사진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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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출시한 지리산 한우꼬리반골세트. [사진 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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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가 전면에 나서는 건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냉장한우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보다 10% 늘린다(1만5000세트). 롯데마트는 ‘축산물 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수상한 지리산 한우 꼬리반골세트를 선보인다.

이처럼 추석 선물세트에 한우가 늘어난 건 예년보다 다소 추석이 일찍 시작하기 때문이다. 양력 날짜를 기준으로 추석은 9월6일~10월8일 사이인데, 올해 추석은 9월13일이다. 평년보다 일찍 추석을 맞으면서 추석용 과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9월8일 추석을 맞았던 해(2014년) 추석 선물세트에서 냉장 한우 판매 비중(36%)은 평년보다 6%포인트 높았다.



김영란法 2년차 ‘학습 효과’



올해 추석은 또 10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의 농·축·수산물로 구성한 추석 선물세트 품목을 30% 늘렸다. 2017년 대비 지난해 5만~10만원대 상품 매출이 25%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부문장은 “지난해 최초로 김영란법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허용 금액이 1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이후 5만~10만원대 상품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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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은 2019년 추석선물로 친환경 인증 명품 한우 세트를 준비했다. [사진 롯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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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이하로 가격을 맞추는 과정에서 소포장 선물세트도 늘었다. 혼자 먹기 부담스러운 크기의 한우 선물을 200g 단위로 소포장한 상품이 대표적이다. 고등어·삼치 등을 소포장해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생선구이 세트(현대백화점)나 막걸리 분말을 숙성시켜 스스로 막걸리를 만들어 먹는 세트(신세계백화점)도 있다. 세븐일레븐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밀키트 세트’를 선보였다.

실속형 상품을 내놓은 건 호텔업계도 마찬가지다. 롯데호텔의 ▶자연 송이 세트 ▶더 솔트 세트 ▶청도 명가세트 등은 모두 10만원 이하다. 신라호텔에서 내세운 ▶한우 볶음고추장 ▶황금빛 맥된장 ▶맥보리고추장 ▶맥 쌈장 등 ‘명인 전통장 스페셜’ 시리즈도 비슷한 가격대다.



스타일러·와인셀러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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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추석선물세트로 판매하는 가전제품. [사진 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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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에서 추석선물세트로 준비한 제품들. [사진 미니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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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편의점업계는 특화 상품으로 틈새시장 노리는 분위기다. 씨유(CU)는 추석 선물로 가전제품 10여종을 판매한다. 지난해 추석 기간 가전제품 판매량이 2017년 대비 3배(205.5%) 늘었다는 점을 고려했다. 미니스톱은 트롬 스타일러·디오스 와인셀러·다이슨 무선 진공청소기가 대표 상품이다. 세븐일레븐도 체중계·족욕기·구강 세척기를 판다.

한편 친환경 트렌드도 올해 추석 선물세트의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300여종의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를 전량 교체한다. 이로 인해 추석 기간 플라스틱 사용량이 49t이나 줄었다는 것이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보냉백·쿨링백·수납박스 등 재활용이 가능한 선물세트 포장재 비중을 50% 확대하고, 갤러리아백화점은 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로 만든 생활용품 세트를 선보인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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