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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원조는 SES·대세는 BTS’ K팝 열풍에 상표도 폭풍성장…‘아이돌 굿즈’로 영역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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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이돌 상표의 원조는 ‘S.E.S’다. 아이돌의 원조격이기도 한 걸그룹 SES는 1999년 특허청에 그룹명을 상표로 출원해 상표권을 확보했다. 이후 한류와 케이팝(K―POP) 열풍을 타고 아이돌 상표 출원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모두 656건의 상표가 출원됐다.

과거 음반·연예업종에 한정됐던 아이돌 상표가 화장품과 의류 등 이른바 ‘아이돌 굿즈’(아이돌 관련 상품)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아이들 상표의 출원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주도하고 있다.

특허청은 199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모두 4794건의 아이돌 관련 상표가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도별 출원 현황을 보면 아이돌 관련 상표는 SM엔터테인먼트가 SES를 상표로 출원한 1999년 모두 15건이 출원된 후 2009년에 처음 100건을 넘어섰고, 2010년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0년 389건으로 시작해 2014년에는 409건, 2016년에는 569건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600건이 넘는 아이돌 상표가 출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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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연예기획사들이 출원한 아이돌 관련 상표 |특허청 제공


상표 출원 주체는 자사 소속 아이돌의 브랜드를 활용해 연예산업의 사업권을 확보하려는 대형 연예음반기획사들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상표를 출원한 곳은 SM엔터테인먼트다. SM은 SES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2314건의 아이돌 관련 상표를 출원해 전체 출원 건수의 48.3%를 차지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657건을 출원했고, FNC엔터테인먼트 465건,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328건, YG엔터테인먼트 275건, JYP엔터테인먼트 147건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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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아이돌 관련 상표 출원 현황 |특허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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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획사의 상표 출원 분야는 과거 음반·연예업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화장품과 의류, 액세서리, 문구용품, 식품 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아이돌 가수의 이미지를 활용해 만든 컵이나 사진 모음집, 엽서 등 ‘팬덤’을 상징하는 다양한 상품이 생산·판매되며 아이돌 굿즈 시장이 활성화 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요 대형 기획사의 상표 출원 현황을 보면 음반(13.7%)·연예(7.2%) 업종 외에도 의류(8.0%), 문방구(5.7%), 화장품(5.6%), 피혁(4.8%) 등 여타 업종의 출원 비중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상표다. 소속사 빅히트는 2017년 이후 그룹명인 ‘BTS’와 팬클럽 명칭인 ‘Army’ 등을 활용해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605건에 이르는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해 출원한 상표만 238건으로 한 해 동안 출원된 전체 아이돌 관련 상표(656건)의 36% 정도를 차지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연예인이나 아이돌 그룹의 이름이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해 상당한 재산적 가치를 갖는 권리로 인식되고 있다”며 “문화콘텐츠 수출과 국가브랜드의 영향력 향상을 위해서도 아이돌 상표의 권리 확보와 관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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