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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WP "미 성매매 혐의 억만장자, 부검서 목 골절 흔적" 사인 의혹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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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숨진 채로 발견된 제프리 엡스타인의 생전 모습. AP통신자료사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목뼈에서 다발성 골절 흔적이 발견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은 엡스타인의 부검 결과를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의 목에서 설골을 포함한 여러 건의 골절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법의학 전문가와 그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목의 정면에 돌출된 후골 근처에 위치한 설골이 골절된 것은 목을 매 자살한 사람에게도 나타나지만, 목이 졸린 타살 희생자에게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엡스타인에 대한 부검에서 설골 골절 흔적이 드러남으로써 그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미성년자 20여명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았다.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 수용돼 재판을 기다리던 지난 10일 오전 감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감시가 삼엄한 교도소에서 주목받는 유명 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타살 음모론이 제기돼 왔다.

엡스타인 부검을 담당한 뉴욕시의 바버라 샘슨 수석 검시관 측은 부검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채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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