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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일)

일본산 불매운동 직격탄... 유니클로 카드 매출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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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제74회 광복절인 15일 충남 태안군 태안우체국 주차장에서 태안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 캠페인을 하고 있다. 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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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유명 의류브랜드 유니클로의 카드사 매출이 7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일본 맥주는 최근 3위까지 추락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의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102억3,000만원에서 지난달 말 49억8,00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은 지난달 초만 해도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본격화된 지난달 둘째 주 들어 70억5,000만원으로 30억원 가까이 줄었다. 셋째 주 엔 60억8,000만원으로 더 떨어졌다. 이 기간 각 카드사의 전체 신용판매 매출액이 대체로 늘었는데도 일본 브랜드 가맹점 매출만 감소한 것이다.

일본 브랜드 중에선 유니클로가 가장 큰 매출 타격을 받았다.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원으로 70%나 급감했다. 또 다른 일본 브랜드인 무인양품은 58.7%, ABC마트는 19.1% 줄었다.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도쿄와 오사카, 오키나와, 후쿠오카와 같은 일본 주요 관광지 4곳에서의 결제된 카드 매출도 크게 줄었다. 이들 4개 도시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164억8,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33억8,000만원으로 20% 가까이 감소했다.

한편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산 소비재 수입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소비재 수입은 약 29억달러로 전년 동기(33억달러) 대비 13.8%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재 수입이 746억달러로 1년 전(684억달러)보다 9%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하락이다. 7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은 6월과 비교해도 5.8%가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소비재 중 수입 규모가 가장 큰 승용차가 34.1%나 감소했다. 지난달 일본산 소형차(1,500~2,000cc) 수입의 경우 겨우 84만달러에 그치면서 1년 전보다 무려 97.2%가 급감했다. 골프채(-38.1%), 맥주(-34.6%), 사케(-34.1%) 등에서도 수입이 크게 줄었다.

특히 일본산 맥주는 국내에서 10년째 지켜온 ‘수입맥주 1위’ 자리를 벨기에에 내줬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집계됐는데, 전월(790만4,000달러)에 비해 45%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맥주 수입 1위는 벨기에 맥주로, 수입 규모가 456만3,000달러였다. 2위는 미국 맥주였는데 전월에 비해 95.7%나 증가한 444만3,000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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