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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투자규모 클 땐 美·유럽, 작은돈은 동남아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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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부동산 富테크쇼 / 문석헌 도우지엔 본부장 ◆

매일경제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 트렌드는 확실히 베트남을 필두로 한 동남아시아에 쏠려 있다. 이들 국가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데다 싱가포르 정도를 빼면 '개발도상국' 이미지가 있어 투자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베트남 등 아세안(ASEAN) 국가로 투자 관심도가 많이 기울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남아만이 '정답'은 아니다. 자신이 투자할 자산 규모가 얼마인지 등에 따라 베트남이 좋을 수도 있고, 오히려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이 좋을 수도 있다. 해외 부동산 전문투자·컨설팅기업 도우지엔에서 해외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문석헌 본부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최근 2년간 고객들과 상담한 결과 동남아에 집중됐던 해외 투자가 최근에는 선진국과 동남아 시장으로 양분되고 있다"면서 "단순화하긴 어렵지만 통상적으로 보면 자산이 5억원 이상이면 선진국 미국이, 5억원 미만의 투자를 고려한다면 신흥국 베트남이 향후 자본 증식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도우지엔이 올해 상담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고액 자산가들은 미국을 가장 선호(응답률 57%)했다. 최근 국내 부동산 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이 한몫했다. 하지만 미국은 거대한 국가로 어떤 지역에 투자해야 할지를 잘 선별해야 한다.

일례로 투자가 가장 많이 일어날 것으로 여겨지는 미국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은 지난해부터 올해 2년간 평균적인 부동산 가치가 되레 10% 떨어졌다는 것이 문 본부장의 이야기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조정된 현재가 되레 투자 적기일 수 있다.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과거와 현재, 미래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해 투자에 착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미국은 고액 자산가에게는 유망 투자처지만, 투자금이 크지 않은 사람에게는 베트남 등 동남아가 여전히 매력적이다. 문 본부장은 호찌민과 하노이로 대표되는 베트남 투자 지역 중 호찌민을 더욱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찌민이 하노이보다 4~5배 빠르게 성장하면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 역시 5615달러로, 하노이(3500달러)보다 확연히 앞서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도시화율이 35%를 넘어가면 도시 기능의 확대와 인구 유입의 가속화를 점치는데, 호찌민의 도시화율은 40%인 만큼 인구 유입에 의한 부동산시장 성장이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빠르게 고성장하고 있는 도시 특성상 7년 후면 도시화율이 50%를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빠른 성장으로 인한 위기 관리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본부장은 "호찌민은 개발 계획이 방대하고 국지 개발도 곳곳에서 이뤄지는 만큼 신중하게 투자하지 않으면 매각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전에는 본인 스스로 많이 공부하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투자 시기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 본부장은 "미국의 부동산 경기 선행지표인 소비자심리지표가 2019년 3월 바닥을 찍은 후 회복 중"이라며 "2020년 중반까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주요 입지를 중심으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역시 도시 외곽 지역 투자보다는 '중심 지역 투자'를 염두에 두고 공급이 부족한 주택 투자나 상가빌딩 투자를 많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본부장은 더 자세한 해외 부동산 투자 가이드를 오는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리는 '매경 부동산 富테크쇼'에서 설파할 예정이다.

문 본부장 외에도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신기동 리얼티코리아 빌딩사업부 이사(저금리 시대 수익형 부동산 투자전략) △우병탁 신한은행 세무팀장(부동산 절세-육참골단식 상속·증여법)이 투자자에게 조언해줄 예정이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10명 안팎의 참가자들이 전문가들과 소그룹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그룹 상담을 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참여비는 5만5000원이고 선착순(입금·카드결제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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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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