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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프로추어`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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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최성훈 씨(34)는 요즘 취미로 시작한 피트니스에 푹 빠졌다. 시간이 날 때마다 유명 헬스 인플루언서의 영상을 챙겨 보고, 그가 입는 옷이나 사용하는 제품을 자주 찾아보고 구매하는 편이다. 최씨는 "나도 실력이 좋아질 것 같아 그 인플루언서가 입은 옷에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 프로추어(프로에 준하는 아마추어) 마케팅이 뜨겁다. 프로추어들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나와 같은 보통 사람이라는 친근함을 공유하면서도,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지녀 롤모델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본인이 운동하는 모습을 적극 공개하며 많은 폴로어가 따른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취미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운동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추어 마케팅이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프로추어들이 등장하는 마케팅 콘텐츠가 속속 제작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은 '2019 다이나핏 파이어볼러 챔피언십' '더 스트롱맨 : 짐승들의 대결' 등 운동 관련 프로그램을 연이어 선보였다. 야구 헬스 등 전국의 참가자들이 모여 스포츠 역량을 겨루면서 '운동 좀 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브랜드'란 이미지가 각인될 것이라 판단해서다.

리복도 각종 크로스핏 대회를 후원해 동호인들을 공략하고 있다. '리복 크로스핏 게임즈'는 게임 형식의 멀티형 스포츠 대회다. 단시간에 고강도 운동을 수행하는 크로스핏 특성상 역동적인 이미지를 동경하는 마니아층이 많아 관련 커뮤니티를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을 택했다.

나이키도 지난해 아마추어 대상 농구대회 '배틀포스 서울 3on3 바스켓볼'을 열었고, 아디다스도 지난달 4000여 명이 참가하는 '2019 아디다스 오픈 전국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를 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아마추어 골퍼 대상 '잭니클라우스 인터내셔널 인비테이셔널' 한국 대표 선발전을 개최했다.

국내 토종 레깅스 브랜드 안다르도 올여름 '에어쿨링 레깅스' 출시에 맞춰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했다. 안다르 관계자는 "약 3주에 걸친 캠페인으로 에어쿨링 레깅스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45만장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프로추어 콘텐츠는 해당 브랜드 제품을 착용해 자신도 프로선수 못지않은 실력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프로추어 소비자들을 겨냥해 보다 전문적인 프로페셔널 라인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문 제품의 기능은 살리되 착용 편의나 가격 부담을 보완한 프로페셔널 라인이 주목받고 있다. 다이나핏의 '엑스퍼트 2.0' 긴팔 티셔츠는 고강도 탄성을 지닌 니트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했다. 리복도 트레이닝 운동화 '리복 크로스핏 나노9'을 판매 중이다. 크로스핏 입문자와 전문가들 니즈를 함께 반영한 제품으로 혁신적인 소재와 디자인을 적용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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