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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현대重, 기술인력 조기확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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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조선업 경기 장기 침체로 명맥이 끊겼던 기술연수생 모집을 2년 만에 재개했다. 조선업의 장기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면서 다시 현장에 투입할 인력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은 오는 19일까지 기술연수생을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술연수생은 용접, 배관, 전기 관련 교육을 3개월가량 받고 우수 협력사에 취업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며 연수생은 교육 중 훈련수당과 울산시가 지원하는 훈련장려금 등 월 100만원을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9월 기술연수원을 개원한 이후 2∼3개월마다 평균 200명 인력을 모집해왔다.

기술연수원 출신이 대거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등 '기능 강국' 위상을 높이고 조선업계 전반에서 활약해 우리나라 조선산업 발전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다만 2010년대 중반부터 조선업 경기가 불황에 접어들면서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등이 진행됐고, 기술연수원 모집 인력도 줄었다. 2017년 7월 90명을 선발한 이후에는 모집이 중단됐다. 기술연수원 인력 모집이 2년가량 끊긴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 경기 침체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기술연수원 인력 모집에 다시 나선 것은 지난해 수주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조선업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력 모집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장기적인 인력 수급 차원에서 기술 인력 모집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선 수주 목표를 68억500만달러로 잡았는데 101%를 달성하며 이를 초과했다. 해당 물량이 설계를 거쳐 올해부터 건조에 들어감에 따라 현장 인력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다. 지난달 사내 협력업체 직원 수는 1만2900명 정도로 지난해보다 700∼800명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조선업황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수요 증가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80억2000만달러인데, 상반기에는 18.2%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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