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2 (토)

`찔끔` 바꾸는 도시재생은 한계…`통큰` 재개발로 강북권 살려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시가 강북발전 모델로 '빈집 활용'과 '기존 집 수리'를 통한 도시재생을 내걸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방문한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53길에 위치한 한 빈집. 시가 해당 집을 매입한 후 연내에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로 청년창업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을 가보니 빈집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2~3주 정도 공사를 하다가 갑자기 멈추고 보름 이상 방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당 빈집 바로 옆에 사는 하순선 씨(70)는 "길고양이가 다니고 바퀴벌레가 득시글거리는데 빨리 정비를 해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청년창업공간 외에도 시는 강북구 솔매로에 청년주택 2채를 짓는다고 했지만 현장에 가보니 어떤 공사도 하지 않았다. 사실상 방치 상태였다.

기존 집 수리 사업(서울가꿈주택사업)도 그다지 지역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정 강북을 개발하기 위해선 도시재생사업보다 통 큰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태원 광운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북은 소규모 필지가 밀집해 있는 데다 도로들이 불규칙해 도시재생으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어렵다"며 "재개발·재건축을 탐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현준 기자 / 최현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