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개입설 주장 논의 강력반대..무력 대신 법 집행으로 해결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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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중 무역협상 테이블에 '홍콩 사태'가 우선 의제로 놓여질 조짐이다.
다음달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관세 철회 및 경제 관련 주요 현안을 조율중인 가운데 홍콩 문제가 선순위 의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문제에 대해 미국의 개입설을 주장하며 홍콩 이슈 자체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걸 강력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홍콩 문제를 본격 꺼내기 시작하면서 무역협상도 홍콩 이슈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시진핑 일대일 회담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문제에 거리를 두다가 본격적으로 홍콩 인권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주하던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홍콩 사태와 관련 "만약 시진핑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인 만남?"이라고 트윗을 통해 밝혔다. 이를 두고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대일' 회담을 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양국의 무역갈등 해소보다 홍콩 사태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 게 주목된다. 그는 "물론 중국은 (무역)협상을 타결짓고 싶어 한다"면서 "그들이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두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을 홍콩사태의 인도적 해결과 연계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측면이다. 아울러 홍콩 사태를 무역협상 의제보다 우선 순위로 놓고 다루겠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홍콩 문제에 거리를 두다가 미 내부 거센 비판을 받아 홍콩 문제에 관심을 두는 제스처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인 홍콩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중 협상에 전략적 변화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홍콩과의 접경지역에서 포착된 중국의 '준군사적인'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이 중영 공동선언에 명시된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미국의소리(VOA)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홍콩에 대해 조심해야한다. 미국 국민들이 톈안먼사태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정부가 새로운 톈안먼 사태를 일으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중국본토에 대한 투자의 60%가 홍콩을 거친다. 왜냐면 홍콩에는 영국 모델을 기반으로 한 신뢰할만한 법적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중국 정부의 나쁜 결정으로 홍콩이 그런 명성을 잃게 된다면 중국에 엄청난 경제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문제에 무역협상은 뒷전?
홍콩 문제가 미국의 개입이 본격화될 경우 양국간 무역협상은 파열음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미국이 인권문제를 내세워 홍콩 이슈를 협상테이블에 올릴 것을 우려해왔다. 이에 이번 홍콩 사태에 미국이 뒤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배후설을 제기하며 미국의 개입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려는 여론전을 펼쳐왔다. 미국의 개입은 서방 선진국들의 개입에 도화선이 될 수 있어서다. 이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력개입 대신 준엄한 법 집행으로 이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15일 보도했다.
당장 다음 달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중은 양국 지도자가 무역협상 휴전을 선언한 뒤 바로 경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최악을 갈등을 재봉합하기 위해 다음달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준비중이지만 협상 의제와 합의의 폭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오히려 양국간 갈등이 장기전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다음 달 중국산 제품 일부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인 점도 양국 무역협상의 난항을 뒷받침한다. 일각에선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이슈를 끄집어내 무역협상의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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