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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평화당 이어 바른미래도 `8말9초` 위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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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교체를 놓고 극심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8말 9초(8월 말·9월 초)'에 또다시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손학규 대표 취임 1주년이 되는 다음달 2일을 기점으로 손 대표에 대한 '평가 공세'가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 대표 퇴직을 요구하고 있는 오신환 원내대표는 오는 22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민주평화당 분당 사태에 이어 바른미래당 내분까지 확대되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발 정계개편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손학규 체제 1년'을 맞는 다음달 2일을 전후해 당 안팎에서 손 대표에 대한 중간평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작년 말 단식투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불씨를 살려내면서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반(反)당권파로부터 끊임없이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당내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강행 처리하면서 손 대표와 공조해온 김관영 전 원내대표가 조기 사퇴하기도 했다. 이후 지도부 거취 여부를 포함한 혁신위원회의 당 혁신 방안을 둘러싸고 손 대표 측과 반당권파 간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최고위원회의는 오 원내대표를 포함한 반당권파 5명 전원이 참석하지 않는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손 대표는 이달 중 '손학규 선언'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통합 반대 △제3지대 세력화 △세대교체 △총선 전략 △당내 갈등 해소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선언이 반당권파의 퇴진 요구를 잠재울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반당권파인 안철수계·유승민계의 연합으로 당선된 오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 간담회를 통해 당 내홍에 대한 대응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달간 반당권파 최전선에서 활동하던 혁신위가 15일 활동을 공식 종료하면서 오 원내대표는 다시 '반(反)손학규' 전선 전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혁신위는 지난 14일 '최종 평가와 판단'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지도체제 구축을 통해 당원 주권 정당, 여권 2중대가 아닌 선명한 야당, 국민 눈높이에 맞는 투명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손 대표는 주대환 혁신위원장 사퇴 이후 혁신위 활동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손 대표는 "추석 때까지 정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해 이달 초 이행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반당권파 측에서 그동안 당대표 활동을 방해해왔기 때문에 '조건부 사퇴'는 무효라는 게 당권파 입장이다. 한 반당권파 인사는 "추석 즈음에 손 대표의 조건부 사퇴 약속 이행을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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