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틀뱅크 주가는 최근 6거래일간 11.6% 상승률을 보였다. 세틀뱅크의 현금결제서비스에 대한 성장성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모양새다. 세틀뱅크는 간편현금결제 시장에서 약 97%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년 6000억원 규모였던 간편현금결제 거래금액은 2017년 1조8000억원, 지난해에는 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적 개선세 역시 나타나고 있다. 2분기 세틀뱅크는 영업이익 37억원, 순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30.9% 늘어난 수치다.
가상계좌 중개 사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세틀뱅크는 가상계좌 발급부터 입금 확인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가상계좌 중개 서비스 가운데 세틀뱅크의 점유율은 67% 수준으로 추정된다.
향후 세틀뱅크 주가는 간편현금결제 시장에서 세틀뱅크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간편현금결제 매출이 일부 상위 기업에서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거래처를 다변화하거나 가격 인하에 나서면 세틀뱅크도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오픈API가 연말에 도입될 때 전자상거래와 페이 업체들 대응 전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독점적 지위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에도 세틀뱅크는 현금결제 시장 활성화 정책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상반기 대비 하반기 성장 폭이 커지고 있어 양호한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긍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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