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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PI·IB 앞세운 현대차증권, 대형증권사 도약 플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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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용배 현대차증권 대표


현대차증권의 상반기 실적이 이미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현대차증권은 하반기에도 투자은행(IB)과 자기자본투자(PI)라는 견고한 두 개 축을 앞세워 양적 성장은 물론 리스크도 줄여 나가며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안정적인 성장세로 대형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효율적인 자기자본 투자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전략이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 대상뿐 아니라 국내외 부동산을 포함해 다양한 대체 투자 방면으로 보폭을 넓히며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반기 현대차증권은 해외 물류창고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물류 수요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과 오피스뿐 아니라 미국과 다양한 대체자산 투자의 확대를 통해 다양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주거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급 부족을 국내 수익형 PF와 해외 인프라스트럭처 PF 딜 소싱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북유럽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국내외 물류센터·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딜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배 현대차증권 대표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금융 주선 및 자문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실물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신규 수익원 창출로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차별화된 지위를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큰 폭 성장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8% 증가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581억원보다 높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85.2% 늘어난 50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2018년 연간순이익을 뛰어넘었다.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까지 늘었다.

특히 지난 2월에 있었던 2335억원 규모의 동탄 센터포인트몰 매각 건은 PI 부문이 이룬 대표적인 사례다. 전문 리츠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협업해 안정적인 실물 부동산을 발굴한 뒤 매도자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최선의 가격을 이끌어냈다. 해당 거래로 인해 현대차증권은 10%를 넘는 내부수익률(IRR)을 거뒀다.

또한 상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리츠 공모 시장에서도 상장 가능성이 높은 신한알파리츠에 대한 상장 전 투자를 감행해 성과를 거뒀다.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올 상반기까지 배당수익을 포함해 42%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올 상반기에 새롭게 투자한 독일 풍력발전, 룩셈부르크 오피스 투자 등을 통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올리고 있다.

IB 부문의 상반기 실적도 역대 최대다. 상반기 3600억원 규모의 세운 3-1·4·5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금융 자문·주선을 비롯해 일산한류월드 금융 자문 및 지급 보증 건, 아부다비대 투자 건 등 국내외에서 사업성이 우수한 딜을 다수 유치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55.2%다. 이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인 2016년 12월 말에 기록한 97.71%와 비교했을 때 비중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말 증권업계 평균인 70.9%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가운데서도 리스크는 줄어 안정적 수익 창출 조직으로 체질 개선이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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