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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홍콩사태 미중갈등에 기름 붓나..中 “시위는 테러” vs 美 “인도적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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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홍콩문제 논의하자“ 시진핑과 만남 제안

중국, 홍콩 시위 '테러'에 빗대..개입 명분 쌓기

전문가들 "中 무력투입 가능성 낮아"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지역(G20) 회의에서 양자회담을 열기 전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AF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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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정다슬 기자] 홍콩 시위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중국은 홍콩 사태에 ‘테러’라는 용어를 쓰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그동안 홍콩 문제에 언급을 자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시진핑 주석에게 개인적 만남을 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시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데 어떤 의심도 없다”며 “개인적으로 우리 만나서 논의하는 게 어떠냐?(Personal meeting?)”이라고 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백성을 존중하는 훌륭한 리더”이자 “힘든 일도 잘 해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홍콩문제를 인도적으로 대응해야 미·중 무역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번 발언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적인 개입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사태에 대해 중국과 홍콩 사이의 문제라며 불개입 입장을 유지해왔고, 이때문에 미국 정치권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동안 홍콩문제와 거리를 뒀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CNBC는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뿐 아니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의 아픈 기억인 톈안먼 사태를 언급하며 중국 당국의 무력진압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홍콩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는 15일 성명을 내고 펠로시 의원 등을 겨냥하면서 미국 정객들이 홍콩의 극렬 폭력분자들과 결탁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은 홍콩 공항 시위를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하고 무력 투입의 명분을 쌓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에서 시위대가 취재 중이던 계열사 환구시보 기자를 폭행한 것을 ‘흑색테러’라고 규탄했다.

특히 전날에는 인민해방군이 홍콩에 인접한 선전에 집결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유사시 무력 투입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중국 무장경찰이 장갑차 등을 집결시켰을 때와 달리, 이번엔 중국 동부 전구 육군이 자체 위챗 계정 ‘인민전선’을 통해 선전에서 홍콩까지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고 압박하며 홍콩 사태에 개입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또한 홍콩 특구 기본법을 인용하며 홍콩 특구가 통제할 수 없는 동란이 일어나면 중국 중앙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진단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무력 시위를 통해 시위대를 압박하는 한편 홍콩 정부가 통제력을 되찾길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시사 평론가 린허리는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사태에 대한 시 주석의 최신 지시는 ‘군대를 동원할 필요는 없으며, 준엄한 법 집행으로 최대한 빨리 혼란을 평정하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인민해방군 등을 홍콩에 투입하지 않고 홍콩 경찰이 자체적으로 시위에 강경하게 대처해 질서를 회복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국무원의 자문을 맡는 스인훙 중국 인민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군대를 투입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홍콩 경찰은 점차 대응의 수위를 높일 것이며, 그들은 아직 모든 수단을 다 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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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한 시위대의 모습.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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