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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충칭 간 나경원, 순대국·소주 이인영…정반대 광복절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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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복절을 맞아 여야 원내대표가 상반된 기조로 일정을 소화해 이목을 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현 정부를 비판하며 목소리 크게 내는 데 집중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아우내 장터에서 외려 몸을 낮추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이 크게 벌어진 것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신문

15일 광복절을 맞아 충북 진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모습 - 이인영 원내대표 페이스북


나 원내대표는 이날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강효상·김정재·김규환·정점식·이양수·송석준·정유섭 의원 등 원내부대표 및 대변인단과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흔들어대는 북한 앞에 관대를 넘어 굴욕을 보이는 이 정권은 지금껏 가장 위험하고 불안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일곱 번이나 미사일을 쏘아 대며 온갖 모욕과 폭언을 퍼붓고, 노골적인 ‘통미봉남’으로 대한민국을 무시하고 있다”며 “8000만 단일시장 운운하며 내건 ‘평화 경제’는 오직 문 대통령만 붙잡고 늘어지는 허상”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16일 현대자동차 공장과 스마트 무인매장 등 현지 한국 기업을 시찰하고 현지 진출 기업의 대표들과 초청 간담회를 한다.

나 원내대표가 광복절에 중국 임정까지 찾은 데 대해 ‘친일 프레임’을 벗어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황교안 대표 뿐 아니라 한국당의 대권주자라는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독자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서울신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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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취임 100일을 맞은 이 원내대표는 충북 천안시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인근 아우내 장터를 찾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지내왔는데, 천안독립기념관 행사에 왔다가 진천의 ‘농다리’에 들렸다”며 “점심은 아우내 장터의 순댓국집에서, 저녁은 성환시장의 순댓국집에서 소주 한 잔 곁들이고 올라가려 한다”고 했다. 농다리는 천년을 이어왔다고 전해지는 돌다리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수행비서와 단 둘이 움직이며 크게 드러나지 않는 행보를 했다. 또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가슴 뜨거워지는 기념사를 곱씹고 있다. 책임있는 경제강국, 대륙과 해양의 교량국가, 평화경제로 도약하는 나라, 제2독립의 여정이 담대한 꿈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썼다.

한편,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다음주부터 국회 일정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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