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돈 걱정 없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이메일 레터에 유료 구독을 위한 '결제 서비스'를 올해 안에 접목하고 싶습니다."
스티비(대표 임의균·사진)는 콘텐츠 제작자나 마케터들이 대용량 이메일을 보다 손쉽게 만들어 발송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2015년 12월 베타테스트를 선보인 이래 지금껏 5억2000만건에 달하는 이메일 레터를 발송했고, 현재 1만5000개 이상 팀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유료 회원만 75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다.
올해 5월 슬로워크 사업부에서 분사한 스티비 임의균 대표와 임호열 부대표를 7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스파크플러스에서 만났다. 임 대표는 이메일 레터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그동안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옮겨 다니면서 마케팅을 했는데 지난해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피곤해 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반면 이메일은 굉장히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기 때문에 원할 때 구독하고 수신 거부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년 전만 해도 이 같은 인기는 예측할 수 없었다. 스티비의 모태인 슬로워크 이메일 마케팅 솔루션 사업부가 만들어진 것도 고객사들이 이메일 발송 솔루션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서였다.
임호열 부대표는 "2015년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린 TEDC(The Email Design Conference)에 참석한 뒤 깜짝 놀랐다"면서 "이미 미국에서는 이메일 관련 콘퍼런스가 있을 정도로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스티비도 처음에는 스스로 만든 이메일 솔루션을 활용했다. 사업부에서 알게 된 고객사 350곳을 상대로 이메일 레터를 발송했고 1년 새 입소문이 나면서 2000개사로 불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현재 스티비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사는 세이브더칠드런, 다노, 민병철유폰, 8퍼센트, 튜더링 등 1만5000곳에 달한다.
사용법이 간편한 것이 주효했다. 주소록에 이메일 레터를 발송할 사람들 명단을 기입한 뒤 이메일 작성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사진, 글자 등을 입력하면 그만이다. 발송이 끝나면 대시보드를 통해 구독자들의 피드백을 살펴볼 수 있다.
스티비의 비즈니스 모델은 철저하게 구독 중심이다. 무료 회원은 구독자 2000명까지 월 2회 이메일을 무료로 발송할 수 있고, 라이트 회원은 구독자 2000명까지 월 9900원에 4회 발송할 수 있으며, 스탠더드 회원은 월 2만9000원부터 구독자 규모를 달리해 발송 횟수 제한 없이 보낼 수 있다.
임의균 대표는 "혁신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니겠냐"면서 "스티비 이름이 달라붙다(stick)와 벌(Bee)에서 따온 것처럼 가볍고 손쉬운 툴로 콘텐츠들이 보다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티비는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이메일 콘텐츠를 스티비 플랫폼을 활용해 유료로 결제 구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임 대표는 "보다 잘 읽히는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이 읽게 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이를 통해 스티비가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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