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상장사들이 일제히 공개한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4대 그룹의 4개 핵심 기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1만명 이상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주요 기업들이 미래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고용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갈등과 한일 경제전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고용이 증가 또는 유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삼성전자 국내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10만1953명이었지만 지난 6월 말 10만5044명으로 1년 새 3091명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전(CE) 부문 인력은 1만2473명에서 1만2254명으로 줄었다. 모바일(IM) 부문 인력은 2만7793명에서 2만787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DS) 부문은 5만1018명에서 5만4051명으로 3033명 늘었다. 삼성은 올 상반기에만 DS 부문 시설투자에 9조6000억원을 집행했는데, 대규모 시설투자가 고용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직원 수는 10만4978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직원 수 10만3099명보다 1879명 증가했다. 현대차는 829명 늘었고, 기아차는 이보다 많은 105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대비 89% 급감한 SK하이닉스도 전체 고용은 2607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대 그룹 핵심 기업 중 LG전자 직원 수는 1년 새 가장 많은 3296명(8.7%)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지난해 6월 말 3만7579명이었던 LG전자 직원 수는 올 상반기 4만명을 돌파해 4만875명까지 늘어났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채용을 늘려 사회적 책임 경영을 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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