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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LG디스플레이, 10월 LCD공장 폐쇄 예정.. OLED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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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올해 10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셧다운(폐쇄)할 예정이다.

중국업체들이 LCD 시장을 장악함에 따라 업황이 부진한 LCD를 정리하고, 고부가가치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이하 LGD)는 올해 10월 경기도 파주에 있는 P7과 P8의 일부 생산라인을 셧다운 할 계획이다.

현재 P7은 LCD만 생산 중이며, P8은 LCD와 OLED를 동시 생산하고 있다. P8 중 LCD를 생산 라인을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LCD라인의 공장 폐쇄는 OLED로의 전환을 위한 과정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6~9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파주 P7, P8 공장 두 곳에서 TV 패널 생산하고 있는데, 이후 초대형 패널 생산에 집중하겠다"며 "일부 경쟁력 떨어지는 공장은 생산라인을 OLED로 전환하는 등 여러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있다.

생산 라인이 전환되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OLED로 전환 배치가 가능한 인력은 전체 직원의 10~15% 수준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85~90%의 인력은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LGD는 이를 포함해 올해 11월까지 현장직 3000명, 사무직 2000명에 대해 명예·희망퇴직, 계열사 이동 등을 통해 인원을 재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내부 관계자는 "당장 다음달부터 전체 임원의 30%를 정리하는 등 조직 내부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며 "출장비 및 활동비 삭감, 주재원 신규 파견 인원 조정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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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파주 P10공장 10.5세대 생산라인에 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도 OLED로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것이다. 실적 악화 속에서도 선제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초대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LGD가 중국 광저우에서 8.5세대 OLED 공장 준공식을 열고 곧바로 공장 가동에 돌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OLED 패널 생산량이 월 7만장에서 13만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LGD가 OLED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것은 주력 사업인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매출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LGD는 2017년만 하더라도 연간 2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는 929억원을 기록하며 96% 이상 급감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1분기 적자 전환을 했고 2분기엔 적자 폭이 2배로 커졌다. 상반기 누적 영업적자는 5008억원에 달한다.

LCD 업황이 악화된 것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물량 공세 때문이다. LCD사업의 주도권이 중국 패널업체에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패널업체의 신규 라인이 가동될 때마다 패널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IHS에 따르면 8월 상반기 LCD TV 패널 가격은 모든 사이즈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65·75인치 패널은 10개월 연속 떨어졌고, 55인치와 30·40인치는 각각 4개월, 3개월간 하락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D패널사업의 위험을 줄여야 OLED사업의 성장성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LCD패널사업 위험이 그대로 유지되는 한 OLED사업은 또 다른 자금부담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애신 기자 seodw@ajunews.com

임애신 seod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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