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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개미 몰린 중국펀드 추락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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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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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가장 많이 산 중국펀드 수익률이 추락하고 있다.

15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펀드 수익률은 전날까지 1개월 사이 -4.26%를 기록했다. 다만, 3년과 5년 수익률은 저마다 19.69%와 24.36%로 아직 괜찮은 편이다.

수익률이 갑자기 나빠지면서 돈도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펀드 순자산은 올해 들어 6800억원 넘게 감소했다. 1개월 사이에만 20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중국펀드 순자산은 현재 7조8000억원으로 20여개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많다.

자산운용사별로는 성과가 여전히 좋은 상품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한 달 사이 7%를 넘어서는 수익을 거두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6.53%)과 삼성자산운용(4.02%)이 뒤를 이었다.

미·중 무역분쟁이 또다시 중국 주식시장을 끌어내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2493.90에서 2808.92로 13% 가까이 올랐다. 반대로 지수는 7월 이후에만 6%가량 내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를 1년 남짓 남기고 있다"며 "중국이 강경 대응으로 노선을 바꿀 거라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은 환율전쟁으로 번지고 있다"며 "중국펀드에 투자한다면 위안화 평가절하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기지표도 나빠지고 있다.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애초 전망치는 5.8~6.0% 선이었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7.6%에 머물러 기대치(8.6%)를 밑돌았다.

미국 정부가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늦추기로 한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감세를 바탕으로 내수 부양에 나서고 있다"며 "상하이종합지수가 더 떨어지더라도 2620선 안팎에서는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부양을 바라는 목소리는 미국에서도 커지고 있다. 미국 다우와 S&P500, 나스닥은 14일(현지시간) 각각 3.05%와 2.93%, 3.02% 내렸다. 경기 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연방준비제도 탓으로 돌렸고, 또다시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서호원 기자 cydas2@ajunews.com

서호원 cydas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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