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2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 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미리 준비한 소감문을 꺼내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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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후보자가 참여한 논문이 해외 '부실학회'에서 발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3월 과기정통부 후보자로 지명된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가 부실학회 오믹스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명이 철회된 바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최 후보자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연구주제의 특이성에 비추어 해당 학술대회는 적절해 보였다. 부실학회에서 운영하는 학술대회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전적으로 지도교수 본인의 불찰"이라고 부실학회 참여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최 후보자는 "지도학생이 학회로부터 사전 리뷰를 받고 참석해 논문을 발표한 정상적인 학술활동이었다고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부실학회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게 됐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갖춰나가는 노력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학계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지난 2013년 3월 제자 1명과 함께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IARIA'(International Academy, Research, and Industry Association) 학회의 컨퍼런스에 학술자료를 게재했다. 논문은 컴퓨터 회로 설계 관련 내용으로 공동저자인 제자가 학술대회에 참석했고, 최 후보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해당 논문에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명시돼 있다.
비올리스트(Beall’s list)는 학자들이 공유하는 부실학회 의심 명단으로, 연구자가 허위 학회·학술단체를 사전에 필터링 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과학계 부실학회 논란을 불러일으킨 오믹스, 와셋 등도 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
과기정통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비올리스트는 권위있는 기관에서 발간한 공식적인 문건이 아니고, 비올(Beall)이라는 개인이 운영하는 리스트"라며 "비올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실학회라고 확정하기는 어려우며, 부실학회에서 운영하는 학술대회 모두가 부실학술대회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실학회는 논문 발표·출판 등 형식만 학회일 뿐 실체는 영리 목적의 단체를 뜻한다. 국내에선 오믹스와 와셋이 이런 사례로 잘 알려졌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을 받는 대학·연구기관 연구자들이 여기에 참여하고 이를 실적으로 보고하는 등 세금 낭비를 초래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작년 7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이소라 기자 sora6095@ajunews.com
이소라 sora609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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