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규탄시민행동'을 비롯한 시민·노동·종교 분야 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8·15 74주년. 역사왜곡 경제침탈 평화위협 아베 규탄 및 정의 평화 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오전부터 쏟아지던 굵은 빗방울은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6시께 뚝 그쳤다.
우비를 벗은 시민들은 들고있던 우산을 내려놓고 촛불을 높이 들며 "아베정권 규탄한다!", "강제징용 사죄하라", "침략 지배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전범기업 미쓰비시로부터 손해배상 위자료를 받아낸 징용피해자 양금덕(90) 할머니가 발언자로 나섰다.
양 할머니는 70여년 전 일본에서 겪은 고초를 털어놓은 뒤 "여러분,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여러분 젊은이들이 한몸, 한 뜻이 돼야 한다"며 "아베한테 할 말은 다 하고, 용기를 내서 우리 한국 사람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지 말고 끝까지 싸워 아베를 끌어내리자"고 말했다.
아베규탄시민행동 대표자들은 "아베의 경제침탈은 단기간에 끝날 사항이 아니며 상당히 확대될 것"이라며 "촛불은 국민을 짓밟았던 권력을 끌어내렸다. 이 촛불은 시민이 승리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등 서울 도심에서는 오전부터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빗줄기를 뚫고 울려 퍼졌다.
오전 서울광장에서는 겨레하나, 민족문제연구소 등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이 '광복 74주년 일제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열고 "우리가 역사의 증인이다, 강제동원 사죄하라", "피해자와 손잡고 끝까지 싸우자"고 외쳤다.
비슷한 시각 '미일 제국주의 아시아 침략과 지배에 반대하는 아시아공동행동'(AWC) 일본연락회의와 AWC 한국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한·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5000여명도 빗속 광화문광장에 모여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의 결의를 다지면서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 군국주의 정책 등을 규탄했다.
한편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일파만파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8·15 태극기 연합 집회'를 열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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