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는 중구 달성공원 앞 순종 동상을 철거하기 위한 시민대토론회 개최를 중구와 대구시에 요구했다고 15일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중구가 1909년 순종이 남순행차 대구를 방문한 사실을 기념해 세운 순종 동상이 역사왜곡과 친일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시민대토론회를 열어 철거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룰 것”을 촉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당시 순종의 대구 행차는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시민들의 반일감정을 회유하기 위해 순종을 앞세운 부끄러운 과거”라고 밝혔다.
또 동상이 들어선 달성공원은 동학혁명군을 몰살하려고 일본군이 주둔한 곳으로 순종 동상이 아니라 동학혁명군, 의병전사자들의 상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중구는 2017년 순종이 다녀간 수창동~인교동 2.1㎞ 주변에 순종 어가길을 조성하면서 달성공원 앞에 높이 5.5m의 순종 동상을 세웠다. 동상은 조성 당시부터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중구는 “비극적인 역사현장에서 교훈을 얻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건립을 강행했다.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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