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가보안법대로 종북주의자들 처벌하겠나"
오신환 "경제민주화 운동 벌였다니, 사노맹이 경실련인가"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8.08.since19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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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관련 사건에 당당함을 보인 데 대해 보수 야권의 원대대표는 15일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조 후보자는 전날 과거 사노맹 관련 사건에 연루된 전력이 있어 부적격하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 28년 전 그 활동을 한번도 숨긴 적이 없다"며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대 청년 조국은 부족하고 미흡했다"며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무려 사회주의라는 단어가 버젓이 들어가 있는 이 괴상한 단체 이름이 28년이 지난 대한민국에 재소환되는 이 현실이 과연 맞는 것인가"라며 "그것은 누군가가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끄집어 낸 결과도 아니다. 바로 이 정권이 스스로 만들어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사회주의라는 단어에 대해 부끄럽지도, 자랑스럽지도 않다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사실상 반성과 전향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20대 뜨거운 심장은 너무나도 뜨거웠던 나머지, 50대 위험한 심장이 되어버렸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그런 그가 그리는 대한민국은 어쩌면 1948년 우리가 세운 그 대한민국과는 꽤나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며 "과연 법무부 장관 직에 올라선 조국 장관은 국가보안법대로 종북주의자들을 처벌할 것인가. 나는 그런 기대를 갖기 어렵다"고 비관했다.
같은 날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가 활동했던 사노맹을 두고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운동을 벌였다니, 사노맹이 경실련인가"라고 의아해했다.
오 원내대표는 "사노맹은 민주화 운동을 위해 결성된 조직이 아니라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계급 전쟁을 선포했던 사회주의 운동 조직이었다"며 "사노맹이 경제민주화 운동을 벌였다는 옹색한 거짓말을 할 일이 아니라, 왜 사회주의 혁명가로서 자신의 신념을 버리게 됐는지 국민들에게 그리고 당시 동지들에게 진솔하게 고백하고 해명하는 것이 보다 떳떳한 자세가 아닌가"라고 조 후보자를 비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8.05.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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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당신들은 그때 무엇을 했느냐'는 돼 먹지 않은 질문 또한 성찰적 고백과는 거리가 먼,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장준환의 영화 '1987'을 보셨다면 그 시절 사노맹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민주화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오 원내대표는 "사노맹의 문제는 '용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상식적인 사고체계'에 있는 것"이라며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권좌에 앉으면 국민이 고통스럽고 피곤하다는 것을 지난 날 우리는 값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이미 충분히 학습한 바 있다. 그러나 좌우 방향만 바뀐 채 안타까운 역사가 반복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고 했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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