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실종 민준영·박종성씨
현지서 신분 확인 절차 마무리
내일 유해 입국 … 청주서 추모
직지원정대는 현지 포카라 간다키주 경찰이 두 대원의 신분 확인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2009년 9월 실종 이후 10년 만이다.
시신은 지난 달 말 얼음이 녹은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현지인에게 발견됐다.
발견된 시신의 등산복 브랜드는 두 대원이 실종될 당시 입었던 옷과 동일하고, 두 대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지품도 다수 나왔다.
발견된 소지품 중에는 박종성 대원이 등반 도중 친필로 글을 적은 배낭 레인커버도 발견됐다.
배낭레인 커버에는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라는 영문 문구가 새겨져있었다.
박 대원은 히말라야 원정 당시 윤해원 대원과 함께 각자의 배낭 레인커버에 이 문구를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수습차 네팔을 방문한 직지원정대 관계자는 "시신 발견 당시 로프가 끊어져 있었지만 두 고인이 로프에 연결된 상황에서 사고가 났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두 대원의 시신을 확인한 직지원정대는 이날 카트만두 병원에서 DNA 검사 및 시신 화장을 한 뒤 현지를 출발해 오는 17일 오전 5시 25분 인천공항으로 돌아온다.
이날 충북 청주 고인쇄박물관에 있는 추모조형물 앞에서 가족과 동료산악인,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의 추모행사 진행한다.
이후 이들 시신은 유가족에 의해 납골당에 안치할 예정이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한 등반대다.
민준영ㆍ박종성 대원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에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그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난 뒤 실종됐다.
이들은 실종 1년여 전인 2008년 6월 히말라야 6235m급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같은 해 7월 27일 이 봉우리의 이름을 직지봉으로 승인했다.
진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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