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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광복절에 "NO아베"…빗속에서 10만명 촛불 들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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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 등 대규모 집회 등 '아베 정권' 규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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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6시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NO아베' 규탄 집회에 참석한 10만여명의 시민들이 팻말을 들고 일본 아베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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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4주년을 맞아 열린 촛불집회에 10만명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광복을 기념하며 일본 아베 정권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내린 비에도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빛냈다.

아베규탄시민행동 등 700여개 단체가 모인 시민단체는 15일 광복절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8·15 74주년 역사왜곡 경제침탈 평화위협 아베 규탄 및 정의 평화 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 문화제(아베 규탄 촛불 문화제)' 집회를 열었다.

촛불집회를 주최한 공동대표단(시민사회연대회의 등 4개 단체)은 "오늘 10만 촛불이 광화문 광장에 집결했다"며 "이로써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 위협 아베'를 규탄하는 투쟁이 범국민적 항쟁으로 타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주 22일과 24일에 열리는 집회에도 참여를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강제징용피해자 양금덕 할머니(90)는 "젊은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아베 정권에 맞서 끝까지 싸워주기 바란다"며 "아베 정권에게 하루 빨리 사죄 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촛불집회에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래공연이 이어져 열기를 끌어올렸다. 한 예비부부는 "결혼준비로 바쁘지만 답답한 마음에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어 나왔다"며 "과거사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NO아베'가 적힌 팻말을 들고 화답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저녁 8시부터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 참여자들은 일본 대사관부터 시청 앞 광장까지 그 행진을 이어가며 '아베 규탄'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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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74주년 민족통일대회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 아베 정부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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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곳곳에선 '아베 규탄' 집회가 온존일 진행됐다.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서울광장에서 ‘광복 74주년 일제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대회·국제평화행진’을 진행했다. 공동행동에는 겨레하나, 민족문제연구소 등 10여개 시민·사회 단체가 함께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95)와 양금덕 할머니(90)가 직접 광장을 찾아 그 의미를 더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아베 정권에게 하루 빨리 사죄 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할 말은 많지만 말을 다 못 드리겠다"며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대회사에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피해 회복을 요구하는 것은 일본이 역사를 바로잡게 하려는 첫 관문"이라며 "지금 일본 정부나 법원이 취하는 부당한 처사는 태평양 전쟁 때 저지른 파시즘적인 끔찍한 역사를 청산하지 않겠다는 뻔뻔스러운 야만 행위"라고 밝혔다.

강제동원 피해자를 향한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오다가와 요시카스 일본 전국노동조합총연합 의장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서 개인 청구권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최고 재판소도 인정했다"며 "역사에 무역 문제를 끌어들이는 일본의 비상식적 행동은 과거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잘못된 역사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도 연대사에서 "일본은 사죄와 반성은커녕 우리 민족의 통일을 방해하고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며 경제 침략행위까지 일삼고 있다"며 "일제의 특대형 국가 범죄를 반드시 결산하고 천백배의 대가를 받아내야 한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일본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한국 대학생과 청소년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아베는 사죄하라' '강제동원 배상하라' 등 구호가 적힌 만장을 들고 일본대사관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1만6203명의 서명이 적힌 용지를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140개 중대(약 1만명)를 동원했으나 큰 마찰 없이 오후 9시쯤 행진은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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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오전 경북 울릉군 사도항에서 광복절을 경축하는 태권도 퍼포먼스가 열렸다. 태극기 퍼포먼스는 경북도와 울릉군, 국기원이 일본 아베정권의 경제보복과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시키기 위해 마련됐다/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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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4주년 기념 행사도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아베 정부를 규탄하고 광복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각지에서 진행됐다. 강원도에서는 '기억의 100년·미래로 100년, 3·1 운동으로 시작된 광복의 기'를 주제로 광복절 경축행사가 열렸다. 광복회원, 보훈단체, 애국지사 유족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광복절 경축행사를 했다.

청북 청주 예술의전당에서는 독립운동가 고(故) 정순만 선생의 후손 20여명이 행사에 참석해 광복절 의미를 되새겼다. 이옥선 위안부 할머니, 광복회원, 청소년 등 15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밖에도 인천, 충남 천안,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진행됐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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