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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첨단으로 재무장한 델타 플렉스…수원은 지금 혁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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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기업 모여드는 수원 ◆

매일경제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125만7510㎡ 규모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에 걸쳐 조성된 델타 플렉스(옛 수원산업단지). 이곳은 총 3개 단지로 나뉘며 현재 70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사진 제공 =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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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수원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산진법)'이 규정하는 첨단업종 범위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3D프린팅, 수소차 등을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결국 수원시는 지속적인 건의를 통해 지난해 12월 법령 개정을 이끌어냈다.

산진법은 기술 집약도가 높고 혁신 속도가 빠른 첨단업종의 경우 공업지역 외 녹지에도 생산시설을 신·증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이다. 수원시 덕분에 전국 첨단업종 기업들이 다각적인 생산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성과는 경기도가 주관하는 2019년 시군 규제개혁 경진대회에서도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이는 수원시가 첨단산업 육성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동안 수원시는 첨단산업도시 기반을 다지기 위해 관련 대기업과 연구소 유치에 힘써왔다. 이미 매탄동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 연구소에 삼성SDI, 삼성정밀화학 등의 연구소가 들어서 있다. 국내 최대 R&D융복합단지인 CJ블로썸파크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식품·제약·바이오·동물생명연구소 등 CJ그룹 R&D 담당 조직이 모두 입주했다. 여기에 세계적 화학기업인 한국 BASF 글로벌연구소가 성균관대 연구동에 있고, SKC 첨단중앙연구소도 증축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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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최근 수원산업단지 명칭도 '델타 플렉스(Delta Plex)'로 바꿨다. 지리학적으로 델타는 '기름진 땅'을 의미한다. 혁신 성장이 가능한 첨단기업이 모인 산업단지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와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125만7510㎡ 규모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에 걸쳐 조성된 델타 플렉스는 수원시 유일의 산업단지이자 지역 경제의 근간이다. 총 3개 단지로 나뉘며 현재 70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수원시 전체 업체(공장등록 기준 1201개)의 절반 이상이 둥지를 틀고 있는 셈이다. 근로자 수만 1만4200여 명에 달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첨단업종의 집적화는 물론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일자리 여건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원시는 델타 플렉스를 포함한 도심 곳곳에 첨단산업의 양분이 될 지식산업센터를 심어놓았다. 현재 수원지역에는 19개 지식산업센터가 운영 중이며 1800여 개 기업에 둥지를 틀고 있다. 센터 입주기업은 정보통신과 지식기반 산업체가 90% 가까이 될 정도로 첨단산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

센터는 '공장 총량제'(수도권 공장건축 허가면적을 총량으로 제한하는 제도)에서 제외되고, 세제 혜택도 주어져 입주기업이 꾸준이 늘어나는 추세다. 센터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수원시 경제를 이끌어갈 중소·벤처 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수원첨단벤처밸리Ⅱ(델타 플렉스 3단지 소재) 내 문을 연 '수원시기업지원센터'는 아이디어를 바로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3D프린터와 레이저 가공기 등 59개 첨단장비를 갖춰 유망 벤처기업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원시는 센터 옆에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의 신산업융합센터 건립도 검토 중이다.

수원시는 관내 지식센터를 첨단산업 분야 기업이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생산해내는 창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염 시장은 "입주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수원상공회의소,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벤처기업협회와 연계한 지원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9월부터는 관내 8개 직업계고 학생들의 실습 장소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수원시는 낙후한 서수원 지역을 인공지능·바이오·로봇 등 첨단산업 특화지역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때 산업시설과 농촌진흥청 등 연구기관이 입주해 수원의 먹거리를 책임졌으나 지금은 쇠락한 서수원 지역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우수 연구기관을 유치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서수원 권선구 탑동 일대 33만5000㎡ 용지에 인공지능·바이오·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염 시장은 "수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첨단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뿌리산업인 1·2·3차 산업이 어떻게 융·복합적으로 자리를 잡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첨단산업이 경제를 선도하게 되는 만큼 로봇과 드론,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획취재팀 = 홍종성 차장(팀장) / 지홍구 기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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