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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카카오·네이버, 웹툰·소설 IP 시장 공략...제2의 ‘신과함께’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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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8만명. 웹툰 IP(지적재산)를 활용해 만든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가 동원한 총 관객수다. 최근 IP 활용 콘텐츠가 성공을 거두면서 카카오와 네이버가 IP 확보에 나서고 있다. 웹툰·소설 IP를 활용해 ‘신과함께’ 처럼 드라마·게임·영화 제작 등 새로운 분야로 도전할 수 있어서다. 인기가 검증된 IP로 콘텐츠를 만들 경우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15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네이버는 콘텐츠 플랫폼을 활용해 IP 확보 및 공급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웹툰·웹소설·영화 등을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지, 네이버는 네이버시리즈로 각각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이용자들은 플랫폼별 독점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고, 콘텐츠를 만들어 올릴 수도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직접 신인작가를 모집해 콘텐츠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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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가 신인작가 멘토링을 위해 모집한다는 내용의 포스터. /카카오페이지 제공



카카오페이지의 국내 월평균 이용자수는 60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시리즈 하위 서비스인 네이버웹툰의 경우 글로벌 월평균 이용자수는 5800만명에 달한다. 이용자수 차이는 크지만, 콘텐츠산업은 퀄리티(질)가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는 여러 개를 만들어도 하나가 안 터지면 소용이 없다"며 "이 바닥은 하나만 터지면 모든 게 달라진다. 이용자수도 중요하지만, 목맬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콘텐츠산업의 잠재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4% 성장한 1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액은 8.5% 성장한 81억달러(약 9조874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콘텐츠 생산에 있어 기존 종이책·전자책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융합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카카오는 소설을 드라마·게임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소설을 드라마화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팬층을 형성하며 호평을 받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소설 ‘달빛조각사’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출시한다. 카카오는 현재 30여 편의 소설 작품을 드라마 및 영화로 제작 중이다.

네이버는 주력 서비스인 웹툰을 활용하고 있다. 웹툰 ‘신과함께’를 영화화한 2개 시리즈 모두 1000만 관객을 넘게 모았다.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는 오는 31일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IP 기반 콘텐츠의 장점은 실패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이미 팬층이 형성된 콘텐츠를 재가공하면, 기존 팬층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마블의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도 기존 원작 만화 팬을 흡수한 게 성공 기반이 됐다.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은 "최근 IP 같은 원천소스를 가공해 만드는 콘텐츠들이 성공하면서 카카오나 네이버도 이런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플랫폼을 만들어 이용자들과의 네트워크 쌓기 및 스킨십을 통해 콘텐츠 사업 강화에 나선 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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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네이버시리즈. /네이버 제공



IP는 굿즈(엔터테인먼트 기반 상품)로도 만들어 수익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제주 특화 오프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 네이버의 라인프렌즈는 지난 9일 서울 강남대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향후 IP 굿즈를 스토어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캐릭터 같은 IP는 지역 발전 사업의 일환이 될 수 있다. 일본 구마모토현의 쿠마몬 같은 지역 캐릭터는 글로벌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콘텐츠산업 관련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게 지방자치단체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 차원에서 콘텐츠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인수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은 "지역을 떠나 특화된 IP를 만드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관광 사업으로도 연결되고 이걸 재가공해서 여러 사업으로 연결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지원 규모가 적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라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별 기자(ahnby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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