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는 성내동 ‘강풀만화거리’가 서울시의 ‘2020 도시경관 개선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강동구는 강풀만화거리를 ‘테마가 있는 걷고 싶은 문화거리’로 조성하는 데 속도를 내기로 했다.

강풀만화거리는 오래된 주택이 밀집돼 주거환경이 열악했던 천호대로 168가길 일대에 조성됐다. 오랫동안 강동구에 거주해온 유명 웹툰작가 강풀의 작품 속 명장면들을 동네 곳곳에 꾸민 만화 특화거리다. 강동구는 2016년부터 전문 해설사와 동행하는 벽화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주민이 낸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주민과 함께 가꿔온 지역인만큼 이번 사업지 선정에 대한 의미도 남다르다고 강동구는 설명했다.

강풀만화거리 천호대로변 진입로에 있는 ‘어서와’ 조형물. 강동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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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예산 10억원을 투입해 내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년에 걸쳐 이뤄진다. 시행 첫해에는 경관사업 설계 용역을, 이후 1년 동안은 공사를 진행한다. 사업비는 강동구와 서울시가 절반씩 부담한다.

강동구는 경관 개선사업을 통해 강풀만화거리를 지역 특색과 관광 콘텐츠를 담은 문화거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휠체어, 유모차 등도 다니기 편하도록 낙후된 보행환경과 시설물을 개선하고, 천호대로변 진입로 옹벽과 가로시설물 등 외부 공간을 정비해 골목 특색을 살릴 예정이다. 또한 지난 3월 완료한 ‘강풀만화거리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인근의 주꾸미 골목, 엔젤공방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문화 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중학생들이 강풀만화거리 벽화해설사와 함께 골목 곳곳에 꾸며진 벽화 투어를 하던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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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도시경관을 개선하는 일은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민선 7기 핵심사업으로 역점 추진하고 있다”며 “강풀만화거리가 쾌적한 주민의 삶과 풍성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문화거리로 거듭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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