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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흑당음료 1컵에 ‘각설탕 14개’…생과일주스도 너무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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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심을 모으는 ‘흑당음료’ 한 컵의 평균 당류가 1일 기준치의 최대 57.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철 많이 찾는 생과일주스의 당류 함량도 평균 30.8%에 이르렀다.

서울시는 시내 가맹점 수가 많은 생과일주스 및 흑당음료 브랜드의 총 105개 제품을 수거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류 함량을 검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지난 5월30일부터 7월2일까지 진행됐다. 생과일주스는 3개 브랜드(쥬씨, 떼루와, 킹콩쥬스앤커피)의 75개 판매제품을 대상으로, 흑당음료는 6개 브랜드(공차, 커피빈, 파스쿠찌, 빽다방, 요거프레소, 메가커피) 30개 판매제품을 수거해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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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료사진


검사 결과 흑당음료 한 컵(평균 중량 308.5g)의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100g)의 41.6%(41.6g) 수준이었다. 최근 식음료 브랜드에서 ‘가공을 거치지 않은 건강한 단맛’, ‘자연의 단맛’을 내세워 흑당이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흑당음료 한 컵에 각설탕(3g) 약 14개 분량의 당류가 있는 셈이다. 당류 함량이 57.1%(57.1g)를 보인 흑당음료 제품도 있었다.

생과일주스 한 컵(기본 사이즈 평균 중량 314.6g)의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의 30.8%(30.8g)로 나타났다. 종류별 100g당 당류 함량은 딸기바나나주스(12.4g)가 가장 많았다. 이어 오렌지주스(9.9g), 자몽주스(9.5g), 수박주스(9.2g), 망고주스(7.9g) 순이었다. 생과일주스가 천연 과일보다 당류 함량이 높은 것은 단맛을 높이기 위해 액상과당 등이 첨가된 시럽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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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일주스·흑당음료 한 컵 당류 함량(단위 g). 서울시 제공


생과일주스 조사업체 15개 매장 모두 주문할 때 시럽 등 당류 조절이 가능했지만 ‘당류 조절 가능’ 여부를 표시한 업소는 6개 매장(40.0%)에 불과했다. 브랜드별로 ‘쥬씨’는 5개 매장 모두 메뉴판에 당류 조절이 가능하다고 안내했고, ‘킹콩쥬스앤커피’는 5개 매장 중 한 곳만 표시했다. ‘떼루와’는 당류 조절 표시가 되어 있는 매장이 없었다.

서울시는 당 함량 선택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 업체와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당 조절 표시’를 적극 시행하도록 독려했다고 밝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당류 과잉 섭취 시 비만,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당류 조절이 가능한 음료는 시럽을 빼거나 줄이고, 당류 함량이 적은 음료를 선택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소비 음료 당류 함량을 조사·공개해 건전한 식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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