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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김대중·노무현의 사람’ 설훈·유시민의 회고 “우리가 새겨야할 ‘DJ·노무현 정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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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두 전 대통령의 생전 최측근 인사였던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DJ·노무현 정신’을 말하며 그들을 회고했다.

16일 서울시민청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 사진전’ 개막식에서 설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과 통합정신, 남북 평화’를, 유 이사장은 ‘대통령으로서 느꼈을 감정노동의 고통을 이겨낸 힘’을 소개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설 의원은 “시대의 지도자이자 저의 정치적 스승이신 김 전 대통령께서 우리 곁을 떠나실 때의 슬픔이 지금도 가슴 가득 남아있다. 두 달 전에는 이희호 여사까지 떠나서셔 유난히 두 분의 빈자리가 커보이기만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을 몸바쳐 민주주의를 되돌리고 서민경제를 살리고 남북관계를 다시 개선하자고 국민께 간곡히 호소했다”며 “아쉽게도 민주주의가 활짝 피어나고 남북 간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모습을 끝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행동하는 양심과 통합정신,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평화 등 3대 위기를 극복할 것’을 세 가지 유지로 남겼다고 전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을 진정 애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뜻을 되새겨 오롯이 계승해야 한다”면서 “문재인와 여야 정치권 모두가 꼭 뜻을 모아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보다 반 발짝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던 김 전 대통령의 말씀대로 중우정치·여론정치에 매몰되지 않도록 선견지명을 갖고 나아가되 그 길에서 흔들림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두 전 대통령의 사진이 나란히 있는 것을 가리키면서 “김 전 대통령께서 서거 전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내 몸의 절반’이라는 표현을 하신 적이 있다. 두 분 대통령께서 사진이 같이 있을때 두 분 다 온전해지시지 않나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굉장한 감정노동 수반되는 책임이 큰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일개 부처 장관만 하더라도 일상적으로 아주 무거운 감정노동을 감당해야 하는데 대통령의 자리는 훨씬 더하다. 두 분 모두 재직기간이 5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훨씬 몇 배 더 긴 시간, 김 전 대통령의 경우 반세기 동안 정치를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아 “두 분이 대통령직 수행에 따르는 극심한 감정의 기복, 부정적인 감정, 또는 좌절감, 실망감 이런 것을 어떻게 이겨내셨고 어떤 감정의 힘으로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이런 점을 관심있게 봐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과거 사진들을 보며 우리 삶에 수반되는 필연적으로 따를수밖에 없는 그런 부정적 감정들을 잘 관리하고 이겨내고 더 훌륭한 감정으로 자기 삶 채워나가신 흔적 발견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진다”고 했다.

이들에 앞서 발언 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는데 그때의 슬픔은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두 분을 향한 그리움은 더욱 깊어져 간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었고, 노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동지였다”며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도 침착하게 최후진술을 했던 모습에서 평화적 정권교체, 역사상 첫 남북정상회담까지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했던 순간순간의 기쁨과 감동은 아직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13대 국회에 같이 등원해 함께 정치를 시작한 동지”라며 “두 분께서 그 시대에 엄두도 내지 못할 민주주의와 평화를 실현했고 좌절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새 시대를 열고 한반도 평화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매년 8월이면 김 전 대통령과 마지막 식사 자리가 떠오른다. 당시 보수 정권에서 역행하는 민주주의에 대해 걱정했다”면서 “다행히 촛불혁명 이후 문재인 정부가 수립돼 고인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험하고 모질었던 세월”이라며 “두 분 대통령께서 서슬 퍼런 탄압과 편견에 맞서 맨 앞에 섰고, 온몸으로 새 역사를 열어젖혔다”고 두 전직 대통령을 떠올렸다.

그는 “우리를 민주주의와 복지의 바른길로 인도하고 평화 통일이라는 더 큰 길로 갈 수 있게 확고한 신념을 심어줘서 감사하다”며 “김대중·노무현의 길과 박정희와 그 후예의 길이 경쟁하는 현실에서 멋지게 승리하겠다”고 했다.



경향신문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16일 서울 시민청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 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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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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